폭염에 가축 3만2천마리 폐사...피해보상 신청 벌써 ‘25건’

더위에 약한 닭·오리 등 가금류 피해 커

2013-07-0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폭염으로 입은 가축 피해를 보험으로 보상해달라는 축산농가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9일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약 일주일간 가축재해보험 폭염특약 피해보상 신청건수는 25건, 폐사한 가축 수는 3만2000여마리에 달한다.가축재해보험은 축산 농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재원으로 가축과 축사 보험료의 50%를 지원해주는 정책보험으로 소, 돼지, 가금류 등 16종의 가축에 대한 대형 재난 재해와 사고 등을 보상한다.NH농협손보는 지난해 3월부터 가축재해보험의 보상 범위에 폭염 특약을 신설했지만 당시 폭염특약 가입건수는 2511건, 전체 가축재해보험 대비 가입률은 38.5%에 그쳤다.그러나 이상고온 현상으로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는 지난 6월까지 폭염 특약 가입건수만 188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축재해보험 대비 가입률이 54.4%에 달하는 수치다.특히, 지난해 폭염특약 첫 피해접수는 7월 20일에 1건이었지만 올해는 지난달 29일 첫 피해가 접수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폭염 피해가 20일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불볕더위기 기승을 부리는 시기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이라 폭염에 의한 가축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번 폭염의 최대 피해 가축은 더위에 약한 ‘닭’과 ‘오리’ 등 가금류다. 현재 때 이른 더위로 열사병과 고온 스트레스로 폐사한 가축 가운데 99%가 닭과 오리고 피해지역은 충남, 전북, 전남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NH농협손보는 조류를 키우는 축산 농가에서 단열, 차광막, 송풍시설을 최대한 가동하고 적정 사육 두수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