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기업이 불안하게 느껴진다

노대래 공정위원장 "효율경쟁 및 독점이 사고 초래"

2014-07-09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등을 포함해 올 해 들어 연이어 발생하는 대기업 안전사고를 꼬집으며 방만한 기업들의 위험관리에 경종을 울렸다.

노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다음날 페이스북에 "앞으로 원인 규명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참사는 우리의 위험 관리에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남긴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이어 포스코 제철공장 화재, 원전불량품 납품 및 올 해 들어 두 차례나 발생한 삼성전자의 불산 유출사고 등 계속된 간판기업들의 사고를 언급하며 뭔가 불안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이 같은 사고들이 초래된 원인에 대해 노 위원장은 효율경쟁으로 안전투자를 소홀했거나 장기독점이 방심을 낳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업계는 노 위원장의 개인적인 발언이었지만 이것이 앞으로 기업들의 위험관리에 대한 당국의 감독 강화를 암시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반응이다.노 위원장은 우리나라 항공사의 대참사가 빈번했던 1990년대 한국으로 초청했던 독일의 한 교수가 한국 국적기를 이용하려 하지 않아 애를 먹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그 후 우리 항공사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세계 최고의 안전도와 기내 서비스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톱에 다가갈수록 한 치의 오점도 남겨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이완된 마음을 재차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