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한식 맞아 태조 건원릉 억새 자르는 청완 예초의(刈草儀) 거행

코로나19 예방 위해 관람객 없이 4.5. / 추후 온라인에서 현장영상 공개

2022-04-02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5일 한식(寒食)을 맞아, 구리 동구릉(사적)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靑薍,청완)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를 거행한다.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객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신, 이번에는 행사 현장을 영상으로 제작해 4월 중 문화재청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있는데,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따르면 태조(太祖, 1335~1408년)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건원릉 억새(청완) 관련 문헌 기록으로는  인조실록(인조 7년 3월 19일)에 태조의 유교(遺敎)에 따라 청완(억새)을 사초로 썼다는 기록 등장한다. 건원능지(1631년, 능상사초편)에는 태조의 유명(遺命)으로 함흥에서 옮겨왔다는 기록과 한식에 예초하는 기록이 남아있다.  예로부터 건원릉 억새는 1년에 한 번 한식날 예초(刈草, 풀베기)를 해왔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한식날에 억새를 베는 '청완 예초의'를 거행하고 있다.  '청완 예초의'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刈草儀),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와 고유제가 끝난 다음 제향음식을 나누어 먹는 음복례(飮福禮) 순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음복례'는 생략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