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병’…비만·지방간·위궤양 많아
2010-07-30 정수호 기자
[매일일보] 흔히 말하는 ‘고3병’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센터장 최윤호)가 최근 수험생 건강검진프로그램 결과를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한 질환으로 10명중 3명 정도가 소위 말하는 ‘고3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건강의학센터는 최근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건강검진인 ‘수험생 건강검진’을 받은 244명(남 : 128명, 여 : 1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료나 적극적 생활개선이 필요한 학생이 78명으로 나타나 10명 중 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지속적 관찰 대상이 아닌, 치료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한 질환도 전체 질환의 30.8%로 나타났는데, 이는 ▲비만(18.4%) ▲지방간(7.8%) ▲저체중(7.4%) ▲빈혈(6.6%) ▲위·십이지장궤양(4.1%) ▲척추측만증(1.6%) 등이었다. 치료나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한 질환들은 남녀 학생별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남학생의 경우 비만, 지방간, 위·십이지장궤양 등이 여학생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여학생은 빈혈, 척추측만증 등이 남학생에 비해 많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건강의학센터 최윤호 센터장은 “비만, 저체중, 지방간, 위·십이지장궤양, 고지혈증, 빈혈, 척추측만증 대부분이 수험생들의 불규칙한 식생활, 부족한 수면 등의 생활습관 문제와 입시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하며,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질환도 있지만, 비만, 지방간, 위·십이지장궤양, 빈혈 등은 치료를 받아 건강한 상태에서 수능을 준비해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