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LNG] GS, LNG 민간발전 1위…밸류체인 구축 나선다
보령 LNG 터미널, 올해 증설 통해 120만㎘로 저장탱크 용량 늘릴 계획
베트남에 국내 최초 LNG발전소 사업자 선정
2022-04-04 조성준 기자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천연가스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연료 가치가 상승하면서 GS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지난 2014년 싱가포르에 트레이딩 법인인 GS트레이딩을 설립해 직수입한 LNG를 국내에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GS에너지는 판매를 넘어 직접 LNG 터미널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017년부터 SK E&S와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보령 LNG 터미널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80만㎘인 저장탱크 용량은 올해 증설을 통해 120만㎘로 늘어날 예정이다. 기화기 증설을 마치면 올해 처리능력도 연간 400만t에서 600만t으로 증가한다.
최근에는 베트남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LNG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되며 수출 상품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GS에너지는 지난 2019년 11월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인 비나캐피탈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베트남 남부 지역 롱안에 3GW(기가와트) 규모의 초대형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세워 운영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베트남 정부 당국으로부터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되는 전력은 베트남전력공사와 전력구매계약을 맺어 안정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발전연료인 LNG를 자체 도입하고 저장·기화설비까지 함께 운영함으로써 LNG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이른바 ‘가스 투 파워(Gas to Power) 프로젝트’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이번 사업자 선정은 신남방정책 등 정부의 외교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며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가교역할을 하게 될 LNG발전 분야로 해외에 진출한 만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대한민국과 GS에너지의 에너지 사업역량이 글로벌 수준임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 말대로 LNG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의 핵심 에너지원이다. 화석연료로 분류되나 석탄·석유보다 친환경적이면서도 신재생에너지보다 발전 효율이 높아 석유 시대와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잇는 중간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BP는 ‘에너지 전망 2020’에서 급속도로 에너지 환경이 바뀌더라도 향후 15년 동안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의 LNG 광폭 행보는 정부의 에너지 대전환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화석연료 발전량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전환을 천명하면서 앞으로 석탄 발전소가 용도변경을 거쳐 LNG 발전소 등으로 개조되는 등 LNG 발전소 22개가 신규 건설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 발전용 LNG 시장이 민간이 참여한 완전 경쟁체제로 진입하면서 민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기존 가스공사와 장기계약이 종료되는 LNG 발전소도 21기에 달해 향후 ‘LNG 직수입 대 가스공사 개별요금제’ 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