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계 잇따라 수입 물품전 개최
국내 불황·강제 휴무 등 잇단 악재 대안될까
2014-07-09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국내 대형 유통업계들이 국내 불황 속에서 잇따라 해외 물품전을 개최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 27일부터 2주 동안 미국산 체리를 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이마트는 최근 미국 체리 주산지인 워싱턴에서 수확기에 비가 많이 내려 현지 체리 시세가 지난해보다 15% 오른 것을 감안해 미국 최대 체리 패커사인 스테밀트사와 1년간 사전 공동기획을 통해 체리를 지난해보다 9%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또한 이마트는 미국산 체리를 항공기 직송을 통해 미국 워싱턴주 체리농장에서 수확한 지 나흘 만에 국내매장에서 선보여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홈플러스는 27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영등포점을 비롯한 안산점, 월드컵점에서 ‘말레이시아 식품전(Taste of Malaysia in Korea)’을 개최한다.‘2014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를 앞두고 진행되는 이번 식품점은 2년간 영국에서 한국 식품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홈플러스와 말레이시아 내국무역부(MDTCC : Ministry of Domestic Trade, Cooperatives and Consumerism), Tesco 말레이시아가 함께 준비했다.홈플러스는 이번 식품전에서 말레이시아 업체 22개 업체가 참여해 말레이시아 전통 커피, 차, 음료, 소스, 과자, 초콜릿, 냉동식품 등 121가지 가공식품을 판매한다. 식품전이 끝나는 7월 11일부터는 홈플러스 25개 매장에 정규 입점 된다.롯데백화점 본점은 미국과 인도네시아산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글로벌 물산전’을 14일부터 사흘간 9층 이벤트홀에서 ‘미국 유명 브랜드 종합전’을 열고 리바이스 등 의류와 와인을 30%~70% 할인하고 오렌지와 체리 등 농산물은 3000~1만원에 판매했다.또한 잠실점은 14일부터 일주일간 9층 이벤트홀에서 롯데백화점 자카르타점 개점(22일) 기념 ‘I♥Indonesia’ 행사를 열고 인도네시아산 제품을 판매한다.이같이 대형유통 업계들이 수입 물품전을 잇따라 개최하는 데는 국내 불황과 매출 감소가 한 몫을 했다.상반기 이마트 매출은 기존점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신선식품(-9.2%), 가공식품(-5.4%), 생활용품(-6.3%), 패션·스포츠(-7.6%) 등 어느 하나 예외 없이 부진에 허덕인 모양새다.롯데마트도 상반기 매출이 5.7% 감소했고 홈플러스도 상반기 매출 감소율이 5.9%에 달했다.또한 유통업계들이 한미FTA 등 기존보다 값싼 해외 상품들을 점유하기 위한 노력도 이에 일조했다.FTA 최대 수혜 품목으로 떠오른 체리는 FTA 발효를 기점으로 미국산의 관세(종전 24%)가 아예 없어져 2011년 5,000t 안팎이던 국내 반입량이 지난해는 9,000t을 이미 넘어섰다.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불황과 강제휴업 등으로 대형 유통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며 “수입 품목 양을 늘리고 상품성을 강화한 제품들이 국내에 많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