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고기 일부 탑승자들 후속 조치에 불만
아시아나 측 “NTSB 병원 출입 통제해 연락처 파악 어려워” 해명
2014-07-09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아사아나 여객기가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도중 충돌 사고로 2명이 사망하는 등 185명의 사상자를 낸 가운데 사고기 탑승자 중 일부가 항공사 측의 사고 후 조치에 불만을 드러냈다.비교적 경상을 입은 한국인 탑승객은 8일에 이어 9일 한국인 7명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동료 4명과 출장 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가 이날 귀국한 30대 초반의 한 여성은 입국장 보안구역에서 마주친 취재진을 보자 아시아나 측의 사고 후 조치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이 여성은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CT 촬영과 MRI 촬영을 했지만 아시아나 측에서 퇴원할 때까지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일행들을 여러 병원에 분산해 놓고 알려주지 않아 걱정이 됐다”며 “그 중 한 명은 지병이 있어 계속 약을 먹어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이 여성은 결국 병원에서 퇴원한 후 여행사를 통해 아시아나 측에 직접 연락하고서야 귀국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대한항공 KE 204편을 타고 이날 오후 6시께 입국한 한 남성도 비슷한 불만을 드러냈다.오른쪽 팔목에 붕대를 감고 휠체어를 탄 채 입국장에 나타난 이 남성은 “사고 후 현지에서 아시아나 측의 도움을 받지 못해 근무하는 회사에 연락해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이에 아시아나 측은 사고 후 일부 부상자에게 연락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아시아나항공 한 관계자는 “사고 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현지 병원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며 “치료가 급하고 보안 문제도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또 이 관계자는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오늘 귀국한 두 분은 출국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며 “화가 나신 상태라 연락처를 남기기도 거부하고 집으로 귀가했는데 연락처를 알아내 마음을 풀어 드릴만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