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은 정체되고 비용은 늘어"

STX그룹 충당금 부담 등 악재 많아

2013-07-10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은행업종의 2분기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제시됐다.10일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윤 하락 폭 둔화와 대출 성장률 회복에도 STX그룹과 쌍용건설 등의 충당금 부담이 발생한데다, 일부 은행의 주식 손상차손 인식 영향으로 비이자 이익이 다소 저조하다"며 "은행업종의 2분기 순이익이 1분기와 비슷하게 시장 기대치 대비 약 12% 안팎의 부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최 연구원은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들어맞는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금융기관으로 BS금융과 KB금융을 꼽은 반면 하나금융, 기업은행, DGB금융의 목표주가는 연간 실적 추정치 변경에 따라 하향조정했다.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도 은행주의 2분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구 연구원은 "신한지주, KB금융 등 7개 은행주의 2분기 순익이 총 1조42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 실적의 특징은 수익이 정체되고 비용은 늘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은행들의 주수익원인 이자이익은 0.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STX그룹과 기존에 워크아웃을 진행하던 기업의 건전성이 악화해 대손비용 부담이 2조3000억원 규모로 커졌고, 2분기 주식시장이 부진해 보유 주식의 평가손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구 연구원은 은행주 가운데서 신한지주의 실적이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4% 감소한 4800억원으로 예상했다.반면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난 하나금융지주는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순이익은 2070억원이다.STX그룹 여신이 없는 KB금융은 무난한 실적을 내고, 대손비용 증가 폭이 가장 큰 우리금융의 실적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