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회사채 시장, 단기물 투자 집중
전체 거래의 70% 이상 만기 2년 이하
2014-07-10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회사채 시장서 투자자들의 보수적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런 경향으로 만기가 짧거나 우량 등급의 회사채에만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2년 이하 만기의 회사채 거래액은 2조3670억원으로 전체 거래액 중 73.2%에 달했다.2년 초과∼3년 이하 만기의 회사채 비중은 6.9%(2220억원), 3년 초과∼5년 이하 만기의 회사채 비중은 17.1%(5540억원)으로 나타났다. 5년 이상 만기의 회사채 비중은 2.8%(900억원)에 불과했다.회사채 시장에서 단기물 선호현상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이후부터 대두됐다.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한 다음인 지난달 국내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단기물 중심으로 거래가 쏠렸다.실제로 올해 1∼5월까지 전체 거래액에서 2년 이하 만기의 회사채가 차지하는 월별 비중은 40%대를 유지했지만 6월 들어 처음 50%를 넘어섰다.반면 5년 이상 만기 회사채의 월별 비중은 3∼5월 줄곧 1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한자릿수 비중(6.6%)으로 위축됐다.회사채 등급별로도 거래 양극화 현상은 현저했다.지난주 AAA등급 회사채가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5%에 달했다.회사채 등급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거래 부진 현상이 뚜렷해진다.최고 등급 미만의 거래액 비중은 AA+(17.1%), AA0(13.4%), AA-(9.4%), A+(5.9%), A0(6.3%), A-(3.1%)였다. BBB+등급 회사채의 거래는 전혀 없었다.지난주 가장 많이 거래된 일반 무보증 회사채 15개 중 에스에이치공사135, KT159, POSCO288 등 8개가 AAA등급의 회사채였다.일반적으로 금리가 변동할 때 단기채보다 장기채의 가격 변동성이 더 크다. 이 때문에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 리스크가 작은 단기채의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장기투자성향의 보험사들 역시 최근 회사채에서 국고채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김형조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많이 올라서(가격이 떨어져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왕 장기 보유할 채권이라면 회사채보다 안전성이 높은 국고채 장기물에 손이 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