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株 이상급등에 줄줄이 투자경고

‘NE능률·깨끗한나라’ 선거일 경고종목 지정 ‘노루페인트’ 부상 3거래일간 31.13% 급등

2021-04-08     황인욱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4·7 재·보궐선거’가 야권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이제 대선을 향하고 있다. 선거일 ‘윤석열 테마주’가 잇따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단기간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해서다. 투자자들이 새로운 윤석열 테마주 찾기에 혈안이 된 가운데 발굴되는 종목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7 재·보궐선거가 열린 전날 NE능률과 깨끗한나라가 시장감시위원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소 시감위는 특정종목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경우 투자자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하여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다. 두 종목은 모두 시장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테마주로 분류된다. NE능률의 최대주주는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윤씨 종친회 소속이다. NE능률은 파평윤씨 집성촌 논산에 회사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았던 김영기 전 부장검사가 사외이사로 있는 곳이다. 다만, 두 회사는 모두 자신들의 사업과 윤 전 총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두 종목의 주가는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지난달부터 계속해 달리고 있다. 사퇴와 동시에 윤 전 총장이 여론조사 등에서 유력한 차기대선 주자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NE능률은 지난달 1일 이후 624.41% 급등했다. 이 기간 상한가만 다섯 번을 기록했다. NE능률은 보궐선거일과 전날에도 각각 10.05%, 29.81% 폭등했다. 통상 호재 이벤트 발생일 차익실현으로 해당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시장은 야권 우세 흐름이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깨끗한나라도 지난달 1일 이후 98.02% 급등했다. 이 종목도 상한가를 두 번이나 쳤다. 새로 발굴된 윤석열 테마주도 급등세다. 윤석열 테마주로 부상한 노루페인트는 8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노루페인트는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코비나컨텐츠 대표를 후원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종목은 이번주 3거래일 동안 31.13%나 상승했다. 현재의 흐름이라면 윤석열 테마주의 투자주의종목 지정은 앞으로 더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주의를 넘어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는 경우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또다른 윤석열 테마주인 덕성은 지난 2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경고종목은 주가가 추가적으로 급등할 경우 매매거래정지 및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어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의 본질가치와 관련 없는 학연이나 지연, 혈연 등으로 주가가 변동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테마주로 묶여 있는 상품은 가격이 급등락하고 결과적으로 좋은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