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하이트진로 수상실적도 경쟁해

수입맥주 약진·맛 혹평에 이미지 개선 필요

2013-07-10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국내 맥주업계 대기업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여름 맥주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수상 실적도 경쟁하듯 진행돼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2일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 국무총리 표창(제품상)을 받았다.우연히 같은 날 하이트진로의 음료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음료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시행하는 ‘2013년 더 프라우드(THE PROUD) 주목받는 신상품’에 자사 무알콜맥주 ‘하이트제로0.00’가 선정됐다고 밝혔다.이밖에도 올해 양 맥주업체의 수상 실적은 비슷한 시기에 지속적으로 발표됐다.오비맥주는 지난 4월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구구또’ 맥주 시리즈가 ‘2013 몽드셀렉션(2013 Monde Selection)’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2년 연속 관련 맥주가 금상을 수상했다.5월에는 대표 브랜드 ‘카스 후레쉬’와 ‘OB 골든라거’가 ‘2013 호주 국제 맥주 품평회(AIBA)’에서 은상을 받았다.오비맥주가 수상을 한 비슷한 시기인 지난 3월 하이트진로 맥주 브랜드 ‘맥스(MAX)’는 IBA 2013 (The International Brewing Awards 2013)의 ‘인터내셔널 스몰 팩 라거 Ⅱ’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6월 초 자사 맥주인 드라이피니시 ‘d’가 주류 품평회인 몽드셀렉션에서 3년 연속 금상을 받아 ‘인터내셔널 하이퀄리티 트로피(International High Quality Trophy)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국내 맥주시장을 양분하는 양 업체가 수상 실적을 놓고 경쟁하듯 비춰지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이 맥주 품질에 대한 혹평이 쏟아진 것도 일조한 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 초, 해외 언론에서도 한국맥주의 혹평이 나오자 양 업체는 세계적인 주류 품평회에서 수상을 통해 인지도 개선이 필요했다.이 밖에도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지 않았던 수입맥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한몫했다.맥주 수입양은 2008년 3937만3000달러에서 지난해 7358만8000달러로 5년 만에 87% 상승했다. 올해 6월 롯데마트 수입맥주 매출액도 지난해 동기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이에 5% 가량이던 수입맥주 점유율은 최근 10% 이상 꾸준히 늘어 국내맥주를 위협하고 있다.오비맥주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해외 품평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다가 올해 품평회에 잇달아 출품하게 됐다”며 “회사차원에서는 수상실적이 자사 맥주 이미지 개선이나 마케팅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오비맥주는 맥주시장 성수기인 여름을 맞이해 자사 브랜드 ‘카스’가 국내 첫 프로야구 선수 통합 포인트 제도인 ‘카스 포인트’를 공식 후원하는 등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하이트진로는 ‘더위사냥 프로젝트’를 기획해 서울 이태원 해밀튼호텔 야외 수영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주말마다 ‘d 무료시음행사’를 지원했다.또한 ‘d 아이스 타임’을 지정해 주말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d 아이스 클럽 파티’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여름 맥주 성수기에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