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그리는 동아시아를 품은 문화도시

정원을 품은 생태문화도시 실현을 위해 박차

2022-04-09     양홍렬 기자
동아시아
[매일일보 양홍렬 기자] 위드 코로나 시대 지역의 문화예술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순천시가 위드 코로나 시대 지역 문화예술의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순천시는 2021 동아시아문화도시의 해를 맞이하여 ▲문화도시 국가지정, ▲문화재 활용 제1의 도시 구현, ▲시민에게 힘이 되는 순천형 문화예술 구현, ▲지역 거점 문화예술단체 활성화 추진 등 생태에 문화의 옷을 입히고 예술의 선율을 더할 밑그림을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다. ◇대한민국 대표하여 동아시아문화도시 동아시아문화도시는 매년 한중일 대표 도시를 선정하여 각국 공식행사 및 연중 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2월 한중일 공동발표에 따라 한국 순천시, 중국 소흥시·둔황시, 일본 기타큐슈시 3개국 4개 도시가 공식적으로 대내외적으로 선포됐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방역 지침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순천시는 오는 4월 30일 한중일 작가들이 참여해서 만든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서예·전각 교류전 열림식으로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의 시작을 알리고,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의 하이라이트인 개막행사는 오는 5월 14일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순천만, 동아시아를 품다’라는 주제로 코로나시대 문화의 에너지로 치유(治癒)와 재생(二次利用)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오는 5월 순천만국가정원 호수정원 중심의 수중 무대로 기획하고 있으며 개막 퍼포먼스, 공식연설, 미디어 아트쇼, 문화예술 공연,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부대행사로는 한중일 멀티 사진전, 동아시아 힐링의 숲, 지역 문화예술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동아시아 그림책·웹툰 페스타(6월), 한중일 미래융합 페스티벌과 문화틔움 예술제(8월), 동아시아 청소년예술제(8월), 가든 뮤직페스티벌(9월), 한중일 평화포럼(10월), 순천 문화예술 분야 작가 교류전(연중), 민간 교류사업 지원(연중), 폐막행사(11월) 등 연중 다채로운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문체부 문화도시 지정 목표 달성 총력 문화도시 국가지정은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매년 5~10개의 도시를 지정하여 5년간 200억원 예산 지원을 통해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 사업을 추진하는 정책이다. 순천시는 2003년 기적의 도서관 건립을 기점으로 평생학습 도시,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개최와 제1호 국가정원 지정을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생태·정원의 도시 브랜드를 확립해왔다. 10년을 주기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왔던 순천시는 제3차 문화도시 국가지정을 통해 생태문화도시로 발돋움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시는 생태문화의 개념을 생태도시에 단지 문화의 외피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생태도시의 가치·철학·과정이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하나의 삶의 양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즉 문화생태계를 만드는 방법론적 가치로 정의하고 있다. 2019년 전남에서 유일하게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 받아 2년 동안 문화도시 예비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올 연말 지정을 목표로 문화도시 예비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비사업은 사람을 중심으로 자원을 활용하고 활동을 확산하여 일상 속에서 생태문화적 삶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시민 문화자치 24, 문화자원 탐구생활, 문화생활 정원 등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다양한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행정과 중간조직, 시민 간 연대 강화를 위한 문화 거버넌스 구축으로 최종 문화도시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 활용 제1의 도시 실현 순천시는 전국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도시다. 그 동안의 단순한 보수와 정적인 관람위주 문화재에서 벗어나 전통·근대 문화재, 문화시설을 활용하여 시민과 소통하는 생생(生生)문화재 정책과 역사자원 공원화 사업 등 기반 조성을 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최근 순천 팔마비 보물(제2122호) 승격은 순천시민들이 팔마비에 깃든 청렴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온 팔마정신이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시는 순천향교 대성전(보물 제2101호), 순천부읍성 남문터 광장 등과 연계하여 문화유산 대표축제로 인정받은 순천문화재 야행(8월, 10월), 팔마와 청렴정신을 계승하는 팔마문화제(10월) 등 과거와 현대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류 역사 시작이 되는 월평 구석기 유적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선사공원화 사업과 최근 고려 개국 공신 박영규 웅거지로 추정되는 해룡산성이 고대 전남 동부권 향토사 연구의 중요한 유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만큼 해룡산성 복원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해룡면 신성리 일원은 우리 지역에 남겨진 정유재란의 흔적이며 국난극복의 역사현장으로 2022년을 목표로 정유재란 전적지 사적 승격을 추진하고 있으며, 1단계 사업으로 구 충무초등학교 일원에 평화광장 및 역사 체험 학습장을 조성하여 오는 4월 28일에 평화광장 개장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6월에는 순천만 습지가 한국의 갯벌로써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예정으로 지난 2018년 선암사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함께 전국 최초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동시에 보유한 유네스코 유산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2024년 낙안읍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읍성을 보존한 도시들과 (가칭)한국읍성도시협의회를 구성하여 문화유산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토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투어와 연계하고, 2022년에는 세계유산축전 유치를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에게 힘이 되는 순천형 문화예술 구현 순천시는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 시대에 발맞춰 생활 속에서 문화를 꽃 피우고 시민 누구에게나 힘이 되는 순천형 문화예술을 구현한다. 우선,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조성되고 만들어질 예술광장, 장안창작마당, 창작예술촌, 공연장, 창작소 등은 누구나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시민 공유공간 및 문화 콘텐츠 전시공간 등 생활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생활문화 저변 확대의 마중물인 ‘항꾼에 즐기는 아고라 순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지역 문화예술 단체 및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에게 작은 힘을 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규 문화예술단체 및 문화 활동가 발굴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영상위원회와 미디어센터를 중심으로 영상산업을 확대하고 미디어 교육 및 창작 지원 등으로 지역 영상문화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지역 문화예술단체 활성화 진력 우선, 순천문화원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문화원과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 문화 발전의 또 하나의 축인 순천문화원은 지역의 오랜 역사를 통해 쌓아온 생활양식과 지적 양식 등을 계승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시는 문화원과의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확대하고, 순천문화원 활성화를 위해 문화원 홈페이지 구축, 강남문화 발간, 역사유적지 탐방 등과 같은 사업추진을 위한 예산을 반영하여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범 3년차를 맞이하는 순천문화재단은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고 항꾼에 즐기는 아고라 순천, 생활문화센터 운영, 2020 전국생활문화축제 성공 개최 등 위탁 및 공모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거점으로써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재단의 독립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지난 1월에 민간인 사무국장을 영입하였고, ‘2021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광주전남권역 주관단체로 선정되어 열정과 재능이 넘치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마련하여 전문성을 가진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비를 지원받는다. 이와 함께, 2021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 공동수행 및 지역의 문화예술 기부 문화운동인 순천문화틔움 캠페인을 통해 문화예술 후원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켜 지역 문화예술진흥에 힘써 나가고 있다. 40년 역사를 가진 전문예술단체 순천예총은 7개 지부(회)별 활성화를 위해 공석인 사무국장을 채용하고, 순천예술인의 날, 청소년 예술축제 등을 수행하며 지역예술인과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올해에는 순천시 문화도시센터와 순천도큐멘타 아카이브 사업을, 순천문화재단과 동아시아 청소년예술축제를 수행하며 문화도시 순천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함께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분야보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분야에 활력을 불어 넣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여 코로나로 힘겨운 일상을 보내고 계신 시민들과 지역문화예술인들에게 삶의 용기와 기쁨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원을 품은 생태문화도시라는 더 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순천시의 행보가 사뭇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