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세] 석유화학업계, 탄소중립 잰걸음…LG화학 선도

LG화학, 탄소배출량 1천만t으로 감축 목표 롯데케미칼, 2050년 ‘탄소 제로’ 선언 SKC, ‘그린 모빌리티 소재·부품 전문회사’ 전환 선언

2021-04-12     조성준 기자
롯데케미칼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화학업계도 탄소배출량이 많은 업종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친환경 저탄소 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핵심으로 하는 지속 가능성 전략을 발표했다.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는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등을 골자로 한다. LG화학은 우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100% 사용하는 ‘RE100’을 적용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t으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사업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2050년 LG화학의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t 규모로 전망돼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서는 3000만t 이상 감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 추진에 나선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석유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도 탄소중립에 적극적이다. 롯데케미칼과 화학플랜트 전문기업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달 초 '탄소중립 및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탄소포집 등 저탄소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화학업계 중 가장 저탄소 녹색성장 계획을 구체화한 기업이다. 올 초 친환경사업강화, 자원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과제에 약 5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30년 탄소배출량을 2019년 수준으로 억제하고, 2050년엔 ‘제로 탄소배출’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친환경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3조원(화학계열사 포함 6조원)까지 늘리고 재활용 플라스틱 판매량도 100만t으로 늘린다. SKC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린 모빌리티 소재·부품 전문회사로의 기업 정체성 전환을 선언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사업을 키워 국내외 증설을 통한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신규 그린 모빌리티 소재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탄소배출 및 플라스틱 ‘넷 제로(Net Zero)’라는 장기적인 목표도 내세웠다. 스마트 윈도우필름 등 탄소배출 저감 소재사업을 확장하고 신규 사업장은 RE100을 기본으로 이행해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한편, 생분해 소재 사업과 재활용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