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장에 강한 리츠 ‘안정적 배당’도 매력
리츠지수 올해 들어 16.91% 급등
리츠 3개사 평균 배당 수익률 7.3%
2021-04-13 황인욱 기자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지수 상승에도 소외되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전문회사)가 달라졌다. 오히려 횡보장에 힘이 실린 모습니다. 주가 흐름에 피로를 느낀 투자들이 안정적인 수익과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나아가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으로 리츠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은 시선을 더 높게 이끌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츠업종지수(13개 종목)는 올해 들어 12일까지 1951.61에서 2281.64로 16.91% 올랐다. 지수는 4월에만 8% 넘게 올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케이탑리츠가 가장 높은 120.85% 상승률을 보였고, 에이리츠도 49.4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모두투어리츠(22.15%), ESR켄달스퀘어리츠(20.51%), 코람코에너지리츠(8.43%), 이리츠코크렙(6.10%), 신한알파리츠(5.90%), 이지스밸류리츠(4.33%), 미래에셋맵스리츠(3.89%), NH프라임리츠(3.40%), 롯데리츠(1.71%), 제이알글로벌리츠(0.58%), 이지스레지던스리츠(0.30%) 순이었다.
케이탑리츠의 폭등세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관련있다. 이 종목은 시장에서 정세균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이명식 대표와 장관준 사외이사 등 경영진이 고려대학교 77학번으로 정 총리와 학연으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정 총리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준비하려고 총리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덩달아 주가가 폭등했다.
케이탑리츠는 예외적인 경우다. 현재 리츠 상승세는 부동산 가치 상승에 따른 리츠의 수익 상승 기대감이 반영됐다. 에이리츠가 좋은 예시다. 에이리츠는 삼성생명 상계·광명빌딩 매각으로 5년 만에 두배 수익을 거뒀다.
지난 7일 에이리츠는 ‘코람코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6호’ 500억좌를 116억4800만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목적은 보유지분 처분을 통한 투자금 회수 및 수익 실현이다. 에이리츠가 지난 2016년 12월 해당 증권을 취득했을 때 가격은 50억원에 불과했다.
라츠는 배당도 매력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 리츠 3개사의 지난해 평균 현금배당수익률은 7.3%에 달했다. 에이리츠가 9.83%로 가장 높았고, 케이탑리츠와 모두투어리츠도 각각 6.81%, 5.11%나 됐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리츠들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모두 전망치 대로 배당 지급을 완료하며 주주 신뢰도가 쌓이고 있다”며 “일부 리츠들은 담보대출의 리파이낸싱, 자산편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으로 배당 가능 이익이 증가하거나 특별 배당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리츠 종목들이 자산 편입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시장의 성장세는 더 가파라질 전망이다.
신한알파리츠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125억원의 자금을 지난달 매입한 삼성화재 역삼빌딩 외에 신규 자산을 추가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롯데리츠는 333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롯데백화점 중동, 안산지점과 롯데마트 계양, 춘천지점,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 김포 물류센터 등을 추가자산으로 편입했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츠들이 확대하고 있는 자산들이 실물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경기가 회복된다면 수익률과 투자심리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