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도권매립지 도로 환경개선에 1천억 투입

매립지 연장문제 인천시와 갈등 봉합될지 주목

2014-07-11     김태혁 기자
[매일일보 김태혁 기자] 수도권 매립지 사용기한 연장 문제로 인천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시가 수도권매립지 수송도로 환경개선에 아라뱃길 부지 보상금으로 조성된 1025억원의 기금을 투자한다.수송도로 환경개선 사업이 서울시와 인천시 간의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을 둘러싼 갈등 봉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12일 기금운용심의회를 열어 아라뱃길 부지 보상 기금을 수도권매립지 수송도로인 드림파크로 환경개선 사업에 투자하는 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이번 심의는 지난 4월 인천시가 드림파크로 환경개선 사업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인천시는 당시 올해부터 2016년까지 드림파크로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 등을 줄이고자 시설물 정비, 장기 사거리 지하도로 건설, 드림파크로 완충 녹지 조성 등에 1천48억1천만원을 투자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사업별 투자 요구액은 드림파크로 시설물 정비 143억1천만원, 장기사거리 지하도로 건설 500억원, 드림파크로 완충녹지 조성 405억원 등이다.드림파크로는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을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로 운반하기 위해 1992년에 408억원이 투입돼 건설됐다. 총 길이 13.6km의 왕복 4차로로 서울시 소유지만 관리는 인천시와 김포시가 하고 있다.서울시는 기금운용심의회 의결을 거친 뒤 이달 하순께 올해 사업비 200억원을 사업 주체인 인천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사업진도에 따라 단계별로 기금을 이전할 방침이다.서울시는 기금 이전을 계기로 인천시와 함께 수도권매립지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가 적극 노력하도록 촉구하고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연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서울·인천 공동 태스크포스(TF) 활동 재개 등이 담긴 합의문을 도출하려고 인천시와 협의 중이다.

서울시는 현재 사용 중인 제2매립장을 2016년 12월까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2017년 이후에도 쓰레기를 매립하려면 공사에 51개월이 소요되는 제3매립장을 상반기 중 착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2016년 매립지 사용 종료 방침을 고수하면서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