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향하는 K-편의점, 누가 잘하나

국내 점포 포화상태로 인해 해외시장 신성장동력 삼아 GS25, CU 자리잡은 몽골 시장에 진출해 맞대결 예상 GS25 베트남 성공 전략으로 기대…베트남서 100개점 CU, 베트남·이란 실패 경험 토대로 말레이시아 공략 오픈 10일간 방문자 1만명 돌파…올해 50여개 신규점

2022-04-14     김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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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편의점업계 양대산맥인 CU와 GS25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승부를 펼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유통업계가 해외 사업장을 철수하는 가운데 국내 토종 편의점 CU와 GS25는 오히려 해외로 향하는 모습이다. 국내 편의점이 5만개를 넘어서며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해외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CU가 먼저 자리 잡은 몽골 시장에 GS25가 진출하며 양사 간 맞대결이 불가피해졌다. GS25는 지난해 9월 몽골 재계 2위 식음료 기업인 숀콜라이그룹과 협약을 체결, 올해 상반기 중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GS25 1호점을 개점한다. GS25 입장에서는 이미 CU가 몽골에서 성공적인 사업 확장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에 미개척지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몽골 시장은 이미 CU가 2018년 진출해 현재 울란바토르에서만 120개가량 점포를 운영하면서 연착륙 가능성을 증명했다. 점포당 방문자 수가 1000명 이상으로 검증과정도 끝냈다. 또 GS25는 파트너사인 숀콜라이그룹이 현지 주류 시장 70%가량을 점유하고 유통업에 대한 이해가 커 현지 특성을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몽골은 여전히 시장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면서 “베트남 진출에서도 성공한 현지화 전략에 파트너사와의 시너지까지 더해져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해볼만 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베트남에 진출한 GS25는 현재 100개 점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신규 매장을 33개나 출점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점포 확대를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올해 1~2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GS25는 베트남에서의 성공 비결이 현지 길거리 음식문화와 한국의 편의점 문화가 조화를 이룬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GS25 관계자는 “K-푸드 강화 전략을 적용해 베트남의 길거리 음식 문화와 융합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GS25는 올해 전체 직영점으로 운영하던 베트남 점포를 가맹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맹점주는 현지 일반인이 될 전망이다. 올해 연간 100개 이상의 신규 점포를 출점해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달 초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오픈하며 해외 진출 발판을 확대한 CU의 행보도 관심을 끈다. CU는 베트남과 이란에서 고비를 마신 전적이 있다. CU의 첫 번째 해외 진출 국가였던 이란에서 9개 점포를 운영할 정도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1년여 만에 철수했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조치와 파트너사 엔텍합 투자그룹의 가맹금 지급 불이행 등이 이유였다. 특히 이란 진출은 ‘후계자’인 홍정국 대표(당시 부사장)가 주도한 사업이었던 만큼 타격이 더 컸다. 베트남의 경우에는 지난해 8월 베트남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상반기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에 계획이 백지화됐다. 그러나 CU는 해외 실패 경험과 국내 편의점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1일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오픈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개시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기업 마이뉴스 홀딩스의 자회사인 마이씨유 리테일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CU의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은 기존과 달리 로컬 브랜드를 운영하는 해외 기업에 국내 브랜드와 시스템을 도입하는 첫 시도다. 첫 단추는 잘 끼워졌다. 지난 1일 CU센터포인트점을 오픈한 지 10일 동안 1만1000여명이 넘는 현지 고객이 다녀갔다. 이는 하루 평균 1000명가량이 방문한 것으로 한국 편의점의 점당 평균 객수 대비 약 3.3배 높은 수치다. 대형마트 최소 규모(연면적 3000㎡)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소 약 18만명이 다녀간 셈이다. 이 기간 떡볶이가 무려 2500컵이 팔리며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CU는 우선 1년간 50여개 신규점을 중심으로 소비자 인지도를 쌓은 후 마이뉴스 기존 점포들도 점진적인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에 먼저 진출한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등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들을 제치고 중장기적으로 업계 1위를 도약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