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챙긴 외국인‧연기금 투자 늘릴까

삼성전자, 배당금 총 13조1259억…외국인 7.74조 배당 전망

2022-04-14     전유정 기자
4월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이달 들어 주요 상장 기업들이 배당금 지급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받는 배당금이 7조원에 육박하면서 증시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당금 1위로 꼽히는 삼성전자가 오는 16일 사상 최대 규모인 13조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주당 354원(우선주 355원)과 특별배당금 1578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한다. 보통주 배당금 11조5336억원과 우선주 배당금 1조5923억원을 합쳐 총 13조1259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18%, 우선주 0.08%를 보유해 배당금 7462억원을 받는다. 이 배당금은 이재용 부회장 등 상속인에게 돌아간다. 또, 개인투자자들에게 지급되는 배당금 총액은 8000억여원 규모로, 1인당 평균으로는 35만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을 많이 보유한 국민연금도 배당금으로 1조원 이상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지분율이 10.70%인 국민연금은 보통주 1조2339억원, 우선주 164억원 등 총 1조2503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지도 주목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투자에서 배당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대체로 연기금은 국내 대형 우량주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 꾸준히 투자를 늘려가거나, (기업에) 배당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배당 규모는 7조743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이맘때 외국인에게 지급됐던 삼성전자 배당금(1조4400억원)의 5.4배에 달한다. 이에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 외국인 자금이 어디로 유입될지도 큰 관심사다. 통상 외국인 배당금은 재투자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실적전망이 좋은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 이후 외국인의 재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통상 9~10월이 배당주 투자 적기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로 배당금을 받고 재투자가 이뤄지는 4월에 배당주 수익률이 가장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KB금융(4806억원), 에스케이(SK)하이닉스(4232억원) 등 주요 15개사의 외국인 배당액도 4조원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