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된장·청국장 많이 먹을수록 ‘장 내 유익균’ 많아져”
국제암연구소와 함께 ‘콩 발효식품 섭취 건강상 이점’ 밝혀…
2022-04-14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WHO)와 함께 ‘한국인이 평소 자주 섭취하는 식품과 장내 미생물 균총의 상관관계’를 관찰 연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 된장, 청국장 등 콩으로 만든 한국 전통 발효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장 내에 건강한 유익균과 다양한 미생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우리 몸속에 다양하게 분포할수록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진 유익한 미생물이 평소 식습관과 깊이 관련돼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농촌진흥청이 건강한 한국인 성인 222명을 대상으로 일상적인 식품 섭취 습관과 장내 미생물 균총을 분석한 결과, 콩 발효식품을 포함해 해조류와 채소 섭취량이 많을수록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콩 발효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장 속에 락토바실러스, 루미노코쿠스, 유박테리움과 같은 건강에 유익한 미생물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성인 10명에게 발효된 청국장 찌개와 발효시키지 않은 콩 찌개를 1주일 간격으로 번갈아 섭취하게 한 뒤 혈액에서 이소플라본 대사체를 분석해보니, 청국장 찌개를 먹은 사람이 이소플라본을 11.9% 더 잘 흡수했다. 이를 통해 이소플라본은 발효를 거치면 인체에 더욱 잘 흡수되는 형태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 중 발효식품 섭취와 장내 미생물 균총에 대한 연구 내용은 ‘Nutrients 13 (2021년)’에, 콩 이소플라본 흡수에 관한 내용은 ‘Food Chemistry 330 (2020년)’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농촌진흥청 홍하철 기능성식품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콩 발효식품이 장내 미생물 다양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라며 “앞으로 서양인의 식습관과 비교해,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의 건강상 이점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계속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