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일본 만엽집은 향가였다'
일본 만엽집이 신라 향가에서 비롯됐음을 최초로 밝혀낸 책 향가 연구가 김영회 선생이 독창적인 해석을 통해 향가와 만엽집 사이 비밀 고리 풀어내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장장 4516편으로 이루어진 일본 최고(最古)의 시가문학 만엽집이 신라 향가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음을 최초로 밝혀낸 연구서가 출간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랩은 향가 연구가 김영회 선생이 독창적인 향가창작법을 통해 향가와 만엽집 사이 비밀의 고리를 풀어낸 책 <일본 만엽집은 향가였다>를 펴냈다.
이 책은 1970년대부터 향가 연구를 지속해온 저자가 그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발견해낸 신라향가 해석법을 적용해 일본 만엽집의 난독구 해독은 물론,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전혀 다른 해석을 담고 있다.
일본 만엽집은 일본인이 세계에 자랑하는 고대 시가문학으로서 총 4516수라는 방대한 양의 시가로 구성됐다. 이 시가는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이 천황과 천황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만든 작품이었고 해독 결과는 일본 천황가의 극비사항과 한일 고대사가 점철돼 있었다. 신라향가 해석법이 탄생하기 전 만엽집 해석은 어땠을까. 숱한 전문가들이 만엽집 해석에 갖가지 결과를 내놓고 있지만, 누구도 풀어내지 못하는 난독구(難讀句)가 있어 온전한 해석을 방해하고 있었다.
저자 김영회 씨는 "만엽집은 신라향가 해석법을 통해 전부 해석이 가능한 향가"라고 주장하며 "이 해석법을 한국과 일본, 둘 중 어느 나라에서 먼저 받아들여 향후 한일 고대사 해석의 주도권을 쥐는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일본에 해석의 주도권을 빼앗겼던 광개토대왕릉비의 비극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저자의 첫 책 <천년 향가의 비밀>에 이은 두 번째 책이지만, 신라향가 해석법을 도입해 풀어냈다는 점에서 첫 번째 책이 없었다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을 책이었다.
책은 '일본인도 모르는 만엽집의 비밀, 萬葉集 권제1의 최초 해독'이라는 부제로 1장 '만엽집의 설계도, 신라향가 창작법'에서는 창작법에 대한 14개의 칼럼, 2장 '노래로 쓴 역사'에서는 만엽집 권제1에 실린 1번가부터 84번가의 해석을, 3장 '일본서기 속의 향가'에서는 일본 역사서 안에 등장하는 향가 9편의 해석을 담고 있다.
저자 김영회 씨는 서울대학교를 졸업, 1970년대 이후 향가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으며 향가연구실 문학방(文學房)을 중심으로 다수의 문헌을 번역했다. 동북아 고대문자 해독가 및 향가 만엽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천년 향가의 비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