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선택과 집중’ 통해 위기극복 나선다
위기대응체계 조직 단행 완료…중장기 전략 강화
2014-07-1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CJ그룹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 승부수를 띄웠다.11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 그룹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미래전략실을 신설했고, 손경식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주축으로 한 5인의 그룹 경영위원회를 발족했다.새로 신설된 미래전략실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2020년 매출 100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는 ‘그레이트 CJ’ 플랜 등 중장기 전략을 세우기 위한 그룹 차원의 향후 로드맵을 그릴 전망이다.이를 위해 그룹은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의 박성훈씨를 미래전략 실장으로 영입했으며, CJ경영연구소에서 일부 인원을 미래전략실로 발령 내는 등 대대적인 조직 전환 작업에 들어갔다.일각에서는 외부영입 인사를 두고 다소 파격적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은 가운데 그룹 측은 그룹의 체질개선과 ‘제2의 도약’을 노리기 위해 이미 외부 인사 영입을 적극 검토해왔다는 입장이다.CJ는 이와 함께 지주회사 직속으로 CSR팀을 신설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경영 실천 등의 강화를 위해 전략지원팀에서 CSR팀을 분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이는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으로 추락한 기업의 신뢰도를 되찾고 기업의 사회 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CSR팀은 이관훈 CJ 사장 직속으로 편제시켰고 권인태 CJ 부사장이 팀장을 맡게 된다.이로써 CJ는 경영총괄에 허민회 CJ푸드빌 대표, 미래전략실에 박성훈 CJ 부사장, CSR팀에 권인태 CJ 부사장 등을 임명하며 그룹 위기 대응을 위한 구조체계를 확립했다.이에 앞서 그룹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손경식 회장을 필두로 해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이관훈 CJ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그룹경영위원회를 발족했다.이 회장의 공백이 우려되지만 조직구성이 새로 단행된 만큼 다소 부진을 겪고 있는 주요 계열사들 역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일례로 CJ제일제당의 프리미엄 쥬스인 ‘쁘띠첼 스퀴즈’가 생산이 중단된 것은 물론 지난 5월에는 분말카레를, 6월 초에는 단팥죽 등 즉석식품 18개 품목을 생산 중단했다.모두 기술적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일각에서는 CJ가 실적이 좋지 않은 상품을 정리한다는 원칙하에 일부 제품을 단종 시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비상경영체제를 본격 가동한 CJ가 이 회장의 공백 속에서도 다시 안정을 찾고 기존 주력 사업은 물론 신규사업에도 탄력을 받아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