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사건 범인, ‘소시오패스’ 가능성

“반사회적 사회성 장애 가진 아이 아닐까 싶다”

2013-07-11     인터넷뉴스팀

[매일일보]용인 살인사건 피의자 심모(19) 군이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심 군은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에 가깝다”며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와 차이를 두고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 근거로, 심 군이 범행 직후 자신의 SNS을 통해 범행을 자랑하는 듯한 후기글을 올린 것을 언급하며 “심 군이 사이코패스인 오원춘과 같은 사람이었다면 SNS에 글을 남기는 행위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사회적 사회성 장애를 가진 아이가 아닐까 싶다”며 “혼자 외톨이로 떨어져 살고, 학교도 다니지 않고 있고, 직장생활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인터넷이나 동영상에 몰입하며 폭력적인 것을 보게 됐고, 살인범과 자신을 동일시 해 행동으로 옮기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심 군은 범행 다음날인 9일 오후 3시23분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 없어졌다. 오늘 난 죄책감이란 감정 또한 느끼지 못했고. 슬픔이란 감정 또한 느끼지 못했고, 분노를 느끼지도 못했고, 아주 짧은 미소만이 날 반겼다. 오늘 이 피비린내에 묻혀 잠들어야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3분 뒤인 3시32분 “난 오늘 개XX가 돼 보고 싶었다. 개XX 만 할 수 있다라.. 그래 난 오늘 개XX였어”라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이 글은 심 군이 범행 후 직접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시오패스(sociopath)는 사회를 뜻하는 ‘소시오(socio)’와 병리 상태를 의미하는 ‘패시(pathy)’의 합성어로, 반(反)사회적 인격 장애의 일종이다.

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소시오패스는 어린 시절 각인된 경험 등 주변 환경으로 인해 만들어진다. 유년기 시절 학대나 방임 등을 겪으면서 자신에 대해 비뚤어진 자아상을 갖게 되고, 우울, 분노, 불안 등의 감정을 감추기 위해 비도덕적인 행동을 한다는 게 특징이다. 전 인구의 약 4% 정도가 소시오패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의자 심 군은 지난 8일 오후 평소 알고 지내던 김 양을 용인의 한 모텔 방으로 불러내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을 시도하다 같은 날 저녁 9시경 목 졸라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는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뼈는 비닐봉투의 담아 자신의 집 장롱에 보관했으며 10일 새벽 긴급 체포됐다.

용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