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새먹거리로 ‘디지털 헬스’ 주목…구독형 서비스 강화

코로나로 높아진 건강 관심…ICT 역량으로 플랫폼 개발 SKT, DTC 국내 첫 상용화…LGU+도 헬스 케어 서비스 발굴 KT, 포스트 코로나 대비 ‘디지털헬스 패스’ 플랫폼 구축

2022-04-19     정두용 기자
SK텔레콤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디지털 헬스’ 분야를 선정했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 모두 디지털 헬스 관련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통3사는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고, 디지털 헬스 전문기업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통3사는 탈(脫)통신 전략 중 하나로 강화하고 있는 구독형 서비스에도 ‘디지털 헬스 케어’ 분야를 접목하는 등 시장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용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기업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인바이츠헬스케어’와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과 함께 DTC 유전자 검사 기반 개인 맞춤형 서비스 ‘케어에이트 디엔에이(care8 DNA)’를 출시했다. 간편한 비대면 유전자 검사, 전문적인 건강 코칭을 비롯한 ‘헬스 케어 서비스’를 구독형으로 제공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DTC는 소비자들이 의료기관(병원)을 거치지 않고 기업에 직접 의뢰해 유전자 검사를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SK텔레콤은 케어에이트 디엔에이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통해 건강 정보·운동상담사·영양사·유전자 분석전문가 등 분야별 전문가와의 1대1 상담을 지원한다. 또 건강관리를 위한 챌린지 미션 등 다양한 식이·운동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이 서비스를 대폭 업그레이드하기도 했다. 서비스 항목을 기존 29종에서 60종으로 2배 이상 확대 제공해 맞춤형 헬스 케어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새롭게 추가된 항목은 불면증과 요요 가능성, 근육발달 능력, 퇴행성 관절염증, 복부비만 등 건강관리에 필수적인 항목들이 포함됐다. LG유플러스 역시 테라젠바이오와 손잡고 유전체검사·장내 미생물 검사 등 특화 서비스를 활용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발굴 나선다. 테라젠바이오는 영양소 관리·건강관리·피부 및 모발 관리 등 6개 테마와 77항목으로 구성된 종합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로 종합 생활 가이드 및 음식·운동·기능성 성분을 추천한다. 양사는 상품·마케팅 역량을 활용한 신규서비스를 개발하고, 헬스 케어 데이터를 결집해 맞춤형 솔루션과 서비스 매칭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KT도 ICT 역량을 기반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건강 관련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인하대병원과 협력해 국내 최초 ‘디지털헬스 패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헬스 패스’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국가 간 이동이 차단됨에 따라 안전한 해외 출·입국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된 코로나19 검사결과·백신접종인증 플랫폼이다. 3사는 최근 협약식을 열고 △공항 내 ICT 기반 방역 프로세스 도입 및 정책 수립 협력 △안전한 여행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구축 사업 협력 △해외 출·입국 조기 정상화를 위한 ‘트래블버블’ 활성화 및 글로벌 사업 확장에 앞장서기로 합의했다. KT가 구축하는 ‘디지털헬스 패스’ 플랫폼은 출국 전 지정된 병원에서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부여받게 되면, 자동으로 앱으로 검사결과가 연동되는 식으로 운영된다. 출국 시 공항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검사뿐만 아니라 국가별 입국 시 필요한 각종 서류의 전자화를 통해 편리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KT는 또 대한요양병원협회와 협력해 이 플랫폼을 병원 출입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DTC 등 디지털 헬스 관련 시장에 커지고 있다”며 “통신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ICT 역량을 보유한 만큼 시장 진출 장벽이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