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OTT] 네이버, 티빙 업고 OTT 판 흔든다

네이버-CJ그룹 지분 맞교환 후 OTT 협력 네이버와 티빙 협력에 국내 OTT 사업자 ‘긴장’

2022-04-20     정두용 기자
네이버는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티빙과 손잡은 네이버가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4일 유료 멤버십 회원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추가했다. 이번 서비스 개편은 네이버와 CJ그룹 지분을 맞교환 이후 이뤄진 첫 협력 사례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총 6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을 교환했다. 네이버는 이중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에 각각 15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을 교환한 바 있다. 네이버는 이번 제휴를 통해 락인효과(Lock-in effect·다른 서비스로 이전이 어렵게 되는 현상)를 극대화하겠단 방침이다. 서비스 출시 한 달간 네이버플러스 가입자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 멤버십 회원은 티빙의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콘텐츠 혜택으로 선택하면 최신 주문형비디오(VOD)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해당 서비스로 즐길 수 있는 티빙의 VOD는 최신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포함해 약 7만여 개에 달한다. 네이버가 지난 1월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연간 멤버십(연 4만6800원)’을 활용할 경우, 월 3900원에 OTT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며 “티빙과의 협력을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혜택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적립 혜택’이라는 특장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야에서 열린 협력과 혜택 고도화를 지속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티빙 간 협력 강화로 국내 OTT 사업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를 통한 티빙 가입자 증가로 고객 감소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국내 OTT점유율은 넷플릭스가 40% 수준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웨이브(21%), 티빙(14%)이 2위를 다투고 있는 양상이다. 이 밖에도 KT ‘시즌’, LG유플러스 ‘U+tv모바일’, ‘왓챠’를 비롯해 전자상거래(e커머스)기업 쿠팡의 ‘쿠팡플러스’까지 OTT 시장에 진출해있다. 이들은 최근 대형 투자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웨이브의 경우 2025년까지 1조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한다는 목표를 최근 제시하기도 했다.

OTT업계 관계자는 “결국 OTT 시장은 오리지널 콘텐츠 싸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더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맞춤형 콘텐츠로 승부를 건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