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한우의 품격, 한 단계 도약
전국 최초 암소개량 이어, 전국 최초 확인검사 지원
2022-04-20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전라북도가 전국 첫 암소개량 사업에 이어, 가축시장 부모 소 확인 검사 지원 등 연이은 ‘대한민국 최초 타이틀’로 국내 한우 시장을 이끌며 전북한우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전북도는 올해 전국 최초 한우개량 정책의 일환으로 ‘가축시장 부모 소 확인검사 의무화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도내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부모 소의 일치율은 80%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한 한우의 정확한 이력 관리 어려움으로 전북도는 올해부터 도내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한우의 부모 소 확인검사를 의무화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의무화와 함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지역축협 및 생산자단체와 협력해 친자 검사에 소요되는 비용 지원에 나섰다.
12억 원의 신규예산을 확보해 검사에 소요되는 비용의 50%를 행정에서 지원하고, 나머지 50%만 가축시장 운영기관과 농가에서 부담하면 된다. 확인검사 비용은 두당 2만 원 남짓으로, 농가는 5천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친자 검사가 가능하다.
앞서 전북도는 그동안 수소 위주의 한우개량 정책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전국 최초로 암소개량 사업에 집중했다. 이 사업은 이른바 ‘좋은 암소 선발·관리 사업’으로, 도축성적이 좋은 송아지를 생산한 암소나 도내 암소 전두수의 유전능력을 평가해 상위 20% 이내인 4만9천 두의 암소를 특별 관리하고 있다.
전국 최초 암소개량 사업의 결과는 축산농가의 소득 증대로 나타났다. 한국종축개량협회에 따르면 유전능력이 좋은 암소를 선발·관리해, 농가 스스로 저능력우를 도태해 좋은 송아지를 생산함에 따라 도축 마리당 약 59만 원의 추가 소득을 올린 것으로 평가했으며, 이는 연간 환산 시 약 76억 원의 경제효과를 보인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지난 2019년부터 매년 번식우 사육농가 300호를 대상으로, 사육하고 있는 암소 전체의 유전능력 분석 및 전문 컨설팅 지원을 통해 농가 스스로 좋은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개량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최재용 전북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개량화는 데이터에 근거한 선발과 도태를 반복하는 작업으로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한 만큼, 관계자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전북한우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가와 전북도, 소비자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므로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최 국장은 “가축시장의 부모 소 확인검사 의무화에 따라 시행 초기에는 일부 농가가 불편해 할 수도 있다”며 “행정, 생산자단체 및 가축시장 운영기관에서는 도내 한우농가에 충분히 홍보해, 사업이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현장의 애로사항 등을 수렴하는 등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