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한우‧돼지 도체수율 기준’ 새로 설정
도체수율 기준, 이전 조사보다 한우 85kg, 돼지 14kg 정도 증가
2022-04-21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국가 단위 고기 생산량 예측에 필요한 ‘소‧돼지 도체수율 기준’을 지난 1997년에 이어 23년만인 2020년에 새롭게 설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소‧돼지 도체수율 기준’은 가축 1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고기, 지방, 뼈 등의 생산 비율을 체중·성(性)·등급 등에 따라 산정해 놓은 자료를 말한다. 그동안 가축 개량 및 사양기술의 발달로 출하체중이 증가했고 도체 특성이 변화돼, 최근 출하경향을 반영한 도체수율 자료가 필요했다.
새롭게 설정된 한우 도체수율 기준에 따르면 평균 출하체중 696kg인 소에서 살코기량은 평균 273.4kg(거세한우 270.41kg, 수소 296.1kg, 암소 265.04kg)이었다. 주요 부위별로 보면 △갈비 53.87kg △양지 40.79kg △등심 34.80kg △안심 7.45kg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과 비교하면 평균 출하체중은 506kg에서 2020년 696kg으로 190kg 증가했고, 고기 생산량은 1997년보다 83.21Kg∼87.63kg(거세한우 83.21kg, 수소 87.63kg, 암소 85.6kg) 늘어났다. 같은 시기 1인당 소고기 연간 소비량도 1997년 7.9kg에서 2019년 13kg으로 늘어났다.
또한 새롭게 설정된 돼지 도체수율 기준에 따르면 평균 출하체중 116kg인 돼지에서 살코기량은 평균 62.47kg(거세돼지 61.84kg, 암퇘지 63.04kg) 이었다. 부위별 고기 생산량은 △뒷다리 19.53kg △삼겹살 14.20kg △앞다리 10.83kg △목심 5.02kg이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7년과 비교하면 평균 출하체중은 102kg에서 2020년 116kg으로 14kg 증가했고, 고기 생산량은 1997년보다 14kg(거세돼지 14.31kg, 암퇘지 14.04kg) 정도 늘어났다. 같은 시기 1인당 돼지고기 연간 소비량도 1997년 15.3kg에서 2019년 26.8kg으로 증가했다.
소·돼지 도체수율이 과거에 비해 많이 변화된 이유는 그동안 보증씨수소 선발·씨돼지 개량, 가축사양표준 개정, 가축 유전체 선발 기술 적용 등 가축 개량 및 사양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출하체중과 도체특성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 도체수율 기준 설정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8개도 농가에서 한우 314마리와 돼지 380마리를 구입해 조사·분석했다.
이번 소·돼지 도체수율 기준은 책자로 발간돼 축산농가, 축산물유통업체 등에 배부될 예정이며,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에서 파일로 내려받아 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진형 축산물이용과장은 “이번 도체수율 기준 설정에 따라 국가기관은 고기 수급 예측을 위한 정책에, 축산농가는 비육 체계 개선 및 적정 출하시기 결정에, 유통업체는 도체 구입 및 판매 시 정육과 부산물 공급량 예측 자료로 각각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우를 키우는 손영수 씨(전라북도 정읍시)는 “한우를 출하할 때 도체중을 어림잡아 계산했는데, 이제는 최근 출하경향을 반영해 새로 설정된 기준에 따라 더욱 정확한 도체수율을 추정할 수 있게 돼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