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전쟁 위기에 ‘이재용 사면’ 국민 공감대 확산
재계·靑 청원·종교계까지 반도체 극복 위한 이재용 역할 공감
이재용 사면 여론조사 결과 “찬성한다” 70%로 26% 반대 압도
2022-04-21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한국의 수출 대들보 반도체 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재계, 정치권뿐 아니라 종교계까지 이 부회장 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도 이 부회장 사면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여러 올라오는 모습이다.
21일 알앤써치가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성인 10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0%p)에 따르면, '8·15 광복절에 이 부회장을 특별사면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70.0%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반대한다'는 의견은 26.0%였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이 부회장 사면을 요구하는 청원글도 빠른 속도로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옥살이가 고되서 대장 절제 수술까지 받은 이재용 부회장 8월 15일 사면을 간절히 요청합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합니다”, “대통령님! 이재용 부회장님 석방하여 주십시요!” 등의 제목의 청원글들이 올라와있다. 지난 12일과 16일에 게시된 만큼 현재 청원 진행중이다. 현재 이 부회장 사면을 동의하는 인원은 모두 5만명 가량에 이르고 있다.
정장선 경기 평택시장도 자신의 SNS에 “오늘 삼성 반도체를 다녀왔다”며 이 부회장 사면을 요청했다. 정 시장은 “(평택 캠퍼스는) 세계 최대 반도체 단지가 된다”며 “지금 반도체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이 부회장 사면을 정부가 강력히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잘못이 있다면 반도체 전쟁에서 이겨서 갚도록 해야한다”며 “전쟁에서 이기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하나의 용기이고 우리 사회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 20조원에 가까운 투자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도 이 부회장의 결단이 뒷받침됐기에 초대형 투자가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 사면에 종교계도 나섰다. 대한불교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협의회는 대통령, 국무총리, 법무부장관, 헌법재판소장 앞으로 "이재용 부회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주지협은 탄원서에서 "이 부회장은 참회를 위한 많은 노력을 했다. 판결 선고가 있기 전,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고속 성장의 과정에서 삼성이 법과 윤리를 지키지 못한 점, 그리고 변화된 사회의식과 소통하지 못한 것을 인정하고 반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허물 많은 중생이며, 이재용 부회장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고 자신의 맹세를 말이 아닌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 사면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 16일 홍남기 부총리에게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미국에선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을 일으키겠다고 나서고 있다. 우리도 공백이 있으면 안 되는데 걱정”이라며 “한국이 반도체 강국인데 위치가 바뀐 것 같다. 자칫 우리 자리를 뺏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현재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주관부처인 법무부는 '사면은 대통령의 교유 권한'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