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자회사 신한기계 IPO 추진
PEF 자금유치 조건 위해 기업공개 실시
2014-07-1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인 신한기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14일 금융투자업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기계는 최근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해 16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신한기계는 조선기자재 전문업체로 국내 조선 3사의 협력업체로 지정된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892억과 199원을 기록했다.대우조선해양은 2007년 9월 신한기계 지분 89.3%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올해 초에는 대우조선해양 조국희 전무가 신한기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나머지 지분은 그린손해보험 9.5%, 중소기업진흥공단이 7.0%를 보유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측은 이번 IPO 추진에 대해 시설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공개라고 설명했다.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조선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 IPO를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여기에 지난해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자금을 유치하면서 제시한 조건 때문에 IPO를 추진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신한기계는 지난해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도미누스-네오스타전략성장사모투자전문회사’에게 50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를 발행했다.이 CB는 4년 6개월 만기에 각 분기마다 1.5%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연복리 6%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전환가액은 주당 9만7365원이다.신한기계는 자금을 유치하면서 PEF에게 3년 이내로 IPO를 할 것을 제시했고 만약 IPO 일정이 미뤄질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PEF에 제시한 기간이 남아 있지만 업황 회복이 본격화 되면 선제적으로 IPO를 하기 위해 주관사를 미리 선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