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노조 붐]사무직 노조에 힘 싣는 LG전자‧금호타이어

지난달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 설립… 조합원 3000명↑ 금호타이어, 이달 노동조합 설립 신고증 교부… “상생 길 모색”

2022-04-22     성희헌 기자
금호타이어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1980~2000년대생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사무직 노조 결성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LG전자에 이어 금호타이어에서도 사무직 노조 설립이 완료되며 다른 대기업으로 번진 사무·연구직 노조 결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시작된 사무직 노조 결성은 젊은 ‘화이트칼라’를 중심으로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은 지난 2월 25일 노조설립을 신청한 뒤 3월 3일자로 설립인가증을 받았다. 생산직과 별도로 LG전자 사무직 노조가 탄생한 것이다.  LG전자에서는 올해 사업부별 성과급이 최대 30배까지 차이가 발생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직원이 늘어났다. 게다가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비해 임금인상률도 너무 낮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LG사관학교’ 라고도 불리며 근로조건이나 임금문제로 이직하는 사람도 많다고 지적했다. 결국 사무직 노조가 새롭게 구성됐다.  이 노조는 3000명이 넘는 조합원을 확보했으며 생산직과 별개의 임금협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 LG전자는 올해 직원 임금을 지난해 대비 평균 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임금인상률 평균과 재원이 오른 것은 다르다며 도리어 사무직 직원의 불만이 가중되기도 했다. LG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약 4만명으로 사무직만 3만명에 달한다. 앞으로 노조 가입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 역시 지난 7일 광주지방고용청으로부터 노동조합 설립 신고증을 교부받았다. 이 노조는 그동안 임단협 과정에서 임금 체계와 근로조건 개선에 대한 사무직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사무직 노조를 설립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노사는 임금 동결과 생산·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지급, 통상임금 소송 해결 등을 골자로 하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격려금 100만원이 생산직에게만 지급되면서 사무직 노조 설립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이미 4년 연속 기본급이 동결된 데다 연차 수당 미지급, 직급체계 변경 등으로 불만이 커진 상황이었다. 금호타이어 임직원은 약 5000명으로 생산직이 3500여명, 사무직이 1500여명이다. 김한엽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동조합 위원장은 조합원 메시지를 통해 “지금까지 금호타이어에는 사무직 노동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공식적인 소통 창구가 부재해 성과 분배, 직급체계 변경 등의 이슈에서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을 수인할 수밖에 없었다”며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기만 할 것이 아닌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