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초선들 "지도부, 피해자에 진정성 있는 사과해야"
지도부에 쇄신안 전달...당내 민주주의 강화도 요구
2022-04-22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22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해자에 대해 지도부가 더욱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현충원을 참배하며 피해자에게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별도의 사과를 요구했다.
더민초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성명서를 내고 당 지도부에 5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당의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쇄신안 마련을 위한 당 쇄신위원회를 구성할 것 △당내에서 불거진 성비위 사건에 대해 당 지도부가 국민과 피해자가 받아드릴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것 △국민과의 실질적인 소통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 △당·정·청 관계에서 민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당은 주도성을 발휘할 것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할 것 등이다.
민주당 고영인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윤 원내대표가 현충원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며 피해자를 언급한 것을 묻는 질문에 "그것도 일단 의미가 있는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단지 오늘 여기 저희들이 이야기했듯이 국민과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또한 별도로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 묻는 질문에도 "우리가 인정했듯이 내부에 오만했던 요소, 또 정책에 있어서 무능했던 측면, 내로남불식의 위선적 측면 이런 것들이 다 아우러져서 그런 패배를 가져왔다"라며 고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반성과 쇄신의 의지를 거듭 나타냈다.
한편 고 의원은 당헌을 개정해 후보를 낸 것에 대해서는 "향후 쇄신위원회에서 논의를 할 과제"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권인숙 의원은 "'원래부터 그런 걸 만들지 말았어야 된다', '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만들었냐' 이런 입장도 있는 거고, '원래 만들었으니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라며 "그걸 하나로 정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고 이후에 더 논의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더민초'의 성명서와 관련, "특정 의견집단이라기보다는 초선의원 모임"이라며 "여기서는 여러 의견을 모아서 또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 의원 또한 "구체적인 안보다는 쇄신의 방향을 오늘 저희들이 지도부에게 요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라며 "앞으로도 쇄신안을 계속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