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강세에 민간 임대주택 ‘인기몰이’
매매가격지수 상승세…지난해 1순위 청약에 435만명 몰려
혜림건설, ‘신아산 모아엘가 비스타2차’ 평균 경쟁률 186대 1
2022-04-26 전기룡 기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민간 임대주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지속적으로 주택 시장을 겨냥하자 패닉바잉에 빠진 수요자들이 매매와 청약에 몰렸기 때문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매매가격지수는 106.2로 집계됐다. 11개월 전인 지난해 1월(99.1)과 비교한다면 7.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지난달에도 매매가격지수가 1.07% 오르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청약을 통해 내 집 마련을 하고자 하는 수요자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분양 시장에서는 총 435만1825명이 1순위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래 최다 청약자 수이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청약 가능한 임대 아파트도 인기가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민간임대 아파트의 경우 민간 건설사에서 시공하는 만큼 일반 분양 아파트 수준의 상품과 내부 마감재 등을 적용해 공공임대주택보다 상품성이 우수해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최근 청약에 나섰던 민간 임대아파트들의 성적도 우수하다. 지난 3월 혜림건설이 아산에서 공급한 ‘신아산 모아엘가 비스타2차’는 평균 18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지난해에는 대광건영이 청주에서 공급한 ‘KTX오송역 대광로제비앙’이 평균 69.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신규 단지 청약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임대 아파트의 경우 청약, 대출 등과 같은 제한 요소도 적을 뿐 더러 최대 10년까지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에도 민간 임대아파트들의 공급이 이어진다. 먼저 영무건설은 오는 5월 서산테크노밸리 일원에 민간임대 아파트 ‘서산테크노밸리 예다음’을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7개 동, 전용면적 66㎡ 517가구 규모이다.
문장건설은 5월 경기 평택시 안중읍 학현리 29-8번지 외에 ‘안중역 지엔하임 스테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2층·25층, 10개 동에 전용 59, 84㎡ 총 834가구 대단지로 구성된다. 이 단지가 평택에 공급되는 첫 최장 10년 거주의 민간 임대아파트이다.
계룡건설은 4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택지개발사업지구 내 A87블록에 동탄 호수공원 리슈빌의 공급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74~84㎡, 총 76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최장 10년동안 거주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