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대전] 콘텐츠가 경쟁력…돈 쏟아 붙는 韓미디어 기업
포털·OTT·이통사, 콘텐츠·미디어 산업에 대형 투자
K콘텐츠 앞세워 글로벌 진출 타진…IP 확보 ‘총력’
2021-04-26 정두용 기자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콘텐츠 확보를 위한 ‘쩐의 전쟁’이 한창이다. ‘양대 포털’ 네이버·카카오는 물론 이동통신사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까지 돈을 쏟아붓고 있다. 콘텐츠를 앞세워 해외 진출을 노리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굵직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차세대 먹거리로 콘텐츠·미디어 산업을 지목하고 대형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K콘텐츠를 확보하겠단 전략이다. 미디어업계 관계자는 “주요 경영진들 사이서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을 앞세웠다. 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 모두 최근 미국 증시 상장 검토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웹툰은 다음웹툰이 2003년 2월, 네이버웹툰이 2004년 6월에 각각 서비스를 게시하며 국내에 자리 잡은 플랫폼이다. 이들은 오랜 시간 쌓아온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해외 사장에서 성공을 거두겠단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양사 모두 현지 웹소설·웹툰 기업 인수에도 나서며 성공적인 플랫폼 안착을 준비 중이다.
OTT 시장도 뜨겁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9억5770만달러(3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5억6520만달러(2조8671억원)보다 15%가량 성장한 수치다. 미국·중국·일본·독일·인도에 이어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의 독주 아래 웨이브·티빙·왓챠 등이 경쟁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상륙도 앞두고 있어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국내 OTT기업은 외산 플랫폼에 맞서 대형 투자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을,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원을 IP발굴 및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통사도 미디어·콘텐츠 시장 진출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KT가 적극적이다. KT는 그룹 내 인터넷(IP)TV·위성방송·음원·광고·영상제작·웹툰·웹소설 등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했다. 최근 설립한 ‘KT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각 사별 시너지 발굴도 진행 중이다. KT는 또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1000여개 콘텐츠 IP를 확보할 계획이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의 경쟁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됐다”며 “특히 오랜 시간 국내 시장의 검증을 받아온 웹툰을 기반으로 한 2차 창작물이 인기라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노리는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