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하나SK카드 함께 '선두' 진입 모색
시장지배력 강화 TF 구성… 합병설도 제기
2014-07-15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외환카드가 하나SK카드와 함께 카드시장 장악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두 카드사의 합병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미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의 카드부분은 함께 TF를 구성, 시장지배력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이에 윤용로 은행장이 적극 나서고 있는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TF구성에는 관여하지 않고 다만 지원 역할을 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움직임은 카드업계에서 덩치가 작은 양 사가 합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카드업계 선두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것이 양 사 합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외환은행 카드사업본부는 개인 301만2000명, 법인 3만7000개의 신용카드 회원과 300만1천명의 체크카드 회원이 있다. 하나SK카드는 개인 443만1000명, 법인 28만8000개의 신용카드 회원과 442만3000명의 체크카드 회원을 보유 중이다.이 양사를 합치면 개인 회원의 경우 신한카드가 보유한 고객 약 1500만명의 절반에 육박하다.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시장점유율도 각각 3.1%와 4.5%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합산하면 7.6%로 업계 5위인 롯데카드(7.6%)와 같다.업계에서는 만약 양사 합병 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점유율 10%대인 국민카드나 삼성카드, 현대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외환은행 관계자는 “TF구성이 하나금융그룹 내에 두 카드 계열사가 있어서 시너지를 위한 것으로 통합이나 합병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해 양 카드사의 합병 가능성이 없지 않음을 시사했다.실제 하나금융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TF에서는 양 사의 합병을 위해 외환은행과 하나SK카드의 직원들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외환은행 카드부문을 따로 법인으로 설립해 하나SK카드와 합병하는 방안이나 하나SK카드가 외환은행 카드부문을 인수하는 방법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그러나 두 방안 모두 외환은행의 인력이 하나의 법인으로 떨어져 나가거나 인적분할을 통해 인력을 하나SK카드가 흡수하게 돼 특히 외환은행 직원이나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하나금융 관계자는 TF에서 외환은행 노조나 직원들의 동의와 이해를 충분히 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