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거머쥔 윤여정, 美서 ‘최고의 소감’ 평가…‘쇼스틸러’ 등극
‘쇼를 훔친다’, ‘올해 쇼의 스타’ 등 찬사 잇따라
2022-04-27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윤여정의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소감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현지시간) SNS에서는 윤여정의 수상소감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의 연설’이라는 내용의 평가가 잇따랐다. SNS에서는 “윤여정이 최고의 수상소감을 했다” “모든 수상자를 대신해 윤여정이 연설을 해야 했다” “윤여정은 국제적인 보물” “다음해 오스카 진행은 윤여정이”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윤여정은 수상소감으로 오스카상을 한 번 더 수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여정의 수상소감에 대한 찬사는 언론에서도 이어졌다. CNN은 윤여정의 수상소감 편집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쇼를 훔친다”고 전했다.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올해 쇼의 스타는 윤여정이었다. 그의 수상 장면을 지켜보는 것이 왜 그렇게 즐거운지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뉴욕타임스는 ‘2021 오스카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여정을 ‘최고의 수상소감’을 한 수상자로 꼽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윤여정이 최고의 수상소감을 했다”고 평가했다.
여성잡지 더리스트는 바디랭귀지 전문가 마크 보든을 인용해 “윤여정의 수상소감과 제스처는 리듬에 맞춰 일치했다”며 “그는 분명히 뛰어난 코믹 연기자다. 쇼에서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고 수상소감 당시 윤여정의 제스쳐가 낳은 효과를 설명했다.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호명자로 나선 브래드 피트와 함께했던 장면 역시 관심을 끌었다. 브래드 피트는 영화 ‘미나리’를 제작한 플랜B를 설립했고, 미나리의 북미 배급을 맡은 A24 대표다.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를 향해 “우리가 영화를 찍을 때 어디에 있었냐”고 농담을 건넸다.
이를 두고 여성 전문 잡지 인스타일은 “윤여정은 피트를 놀린 뒤 도망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미국 잡지 피플은 브래드 피트가 윤여정의 수상소감을 들으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고,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윤여정은 25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아시다시피 나는 한국에서 왔고, 윤여정이다. 유럽 분들은 제 이름을 여영이나 유정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오늘만은 여러분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여배우들을 향해 “우리는 각자 다른 역할을 연기했고, 서로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며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아마 한국 배우에 대한 ‘미국식 환대’일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