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물폭탄…사망 3명·이재민 194명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 침수·반파 주택 89채…24시간 상황실 가동중

2013-07-15     이선율 기자
[매일일보] 지난 11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물폭탄’을 방불케할 정도의 많은 비가 기습적으로 쏟아져 내린 가운데 15일 오전까지 사망자 3명과 이재민 194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안전행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5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강원도 홍천 산사태로 숨진 박모(85)씨를 비롯해 모두 3명이 숨졌으며 이재민은 경기도 178명, 서울 9명, 강원도 7명 등 총 89가구 19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대책본부에 따르면 침수 또는 반파된 주택은 89채, 침수·매몰 농경지는 124.6㏊에 달했으며, 강원도 춘천에선 양계장이 침수돼 병아리 8000마리가 폐사하는 일도 있었다.휴가철을 맞아 산과 계곡으로 떠난 피서객들이 고립된 경우가 잦았다. 대책본부는 경기도 양평 등산객 17명, 청평 하천 피서객 25명, 강원도 철원 담터계곡 야영객 72명, 홍천 펜션 투숙객 18명, 춘천 품걸마을 낚시객 66명 등 총 436명을 고립 상태에서 구조했다고 밝혔다.대책본부는 24시간 상황실을 가동하며 이재민에게 재해구호 물품을 지급하고 장비 1만여 대를 투입해 도로와 하천 둑 등 공공시설을 복구하고 있다.대책본부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강원도 춘천과 홍천을 잇는 중앙고속도로 구간 일부, 강원 평창 봉평 농어촌도로, 강원 철원 군탄·상사, 영월 팔흥 잠수교, 경기 동두천 신천변 도로, 서울 잠수교, 한강공원 자전거 도로, 청계천 보행로를 통제하고 있다.도로 대부분은 복구를 마치고 이날 오후부터 다시 개통됐다.한편 지난 1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울에 279㎜, 강원도 춘천에 370㎜, 경기도 동두천에 314㎜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서울시는 이날 오전 시청사에서 산하 25개 구청의 부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문승국 부시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하고 수방 대책을 논의했다.문승국 부시장은 이 자리에서 구청별로 장마로 인한 경사지·축대 붕괴 또는 주택 파손 등 재해 사태 발생 우려에 대비해 집중적인 점검을 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