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젊음 유지’…안티에이징 지출 늘려
대한상의조사...노무족·노마족 새로운 소비주체 부상
2014-07-1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빠듯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려는 소비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른바 ‘노무(NoMU·No More Uncle)족’, ‘노마(NoMA·No More Aunt)족’이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소비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티에이징 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81.8%는 최근 3년간 소비지출여력이 ‘빡빡했다’고 표현했지만, 안티에이징 지출은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61.2%는 비타민, 홍삼제나 영양제 등 건강보조제를 복용 중이었으며 58.6%는 블루베리, 견과류 등 건강식품류를 섭취하고 있었다.최근 인기몰이 중인 식초음료, 다이어트음료나 피부 보습제를 섭취하는 소비자는 13.8%였으며 여성은 5명 중 1명꼴(20.9%)로 활용 중이었다.연령이 높을수록 건강에 관심이 많아 50대 이상의 경우 80.6%가 건강식품류나 건강보조제를 섭취중이었다.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54.2%가 미백이나 주름개선을 위한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 중이라고 답했다.46.6%는 염색이나 탈모방지 등의 헤어케어제품을, 25.8%는 피부관리기·바디슬리밍 등 뷰티가전제품을 활용 중이었다. 피부과·성형외과 시술을 받은 경우는 16.4%, 치아미백이나 교정을 받은 경우는 12.4%였다.아름다워지기 위한 목적의 지출을 성별로 보면 남성은 헤어케어제품 활용이 36.8%로 기능성화장품(24.4%), 뷰티가전(16.9%), 치아미백(7.9%), 피부과·성형외과 시술(3.7%) 등을 압도한 반면 여성은 기능성화장품(82.2%), 헤어케어(55.8%), 뷰티가전(34.1%), 피부과·성형외과 시술(28.3%), 치아미백(16.8%) 순이었다.연간 지출하는 금액은 20대가 76만1000원으로 30대(53만7000원), 40대(42만원), 50대이상(57만2000원)보다 많았다. 항목별로는 피트니스·피부클리닉 또는 요가활동 70만9000원, 화장품 38만4000원, 건강식품류 35만9000원, 미용 목적 의료비 61만2000원이었다.20대 여성 직장인 이모씨의 경우 연봉 3000만원 중 800만원가량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주름개선을 위해 아이크림, 태반크림, 콜라겐부스터를 사용하고, 매주 피부관리 1회, 요가 2회, 필라테스 2회를 했다.응답자의 86.9%는 과거보다 젊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답했으며, 63.9%는 외모가 곧 능력이자 자기관리의 척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아저씨티’를 벗으려는 노무족도 급격히 늘고 있다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이른바 ‘생얼화장품’ BB크림을 사용한 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그렇다는 남성이 23.7%에 달했고 지난 3년간 건강보조제·건강식품류 섭취를 늘린 남성은 31.4%에 이르렀다. 피트니스나 피부클리닉의 방문이 잦아졌다는 남성도 15.7%, 기능성화장품 사용을 늘린 남성도 11.6%로 나타났다.안티에이징 활동의 애로 요인(복수응답)으로는 높은 가격(60.4%), 불확실한 제품효과(59.2%), 재료나 원료에 대한 불신(44.8%), 외모관리를 사치로 보는 사회분위기(10.6%) 등을 꼽았다.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12조원 규모의 안티에이징 시장이 매년 10%씩 급성장한 데는 수명연장과 저출산 고령화, 시니어 세대의 부상, 여성의 사회진출 및 외모중시 경향 확대 등 사회적 요인이 큰 몫을 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BB크림이나 뷰티가전(뷰티+가전) 같은 창조적 융합 아이디어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