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지주사 직원 어디로 가나

해체 본격화 임직원 ‘원대 복귀’...직접 채용 인력 ‘갈 곳 없다’

2014-07-16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광주·경남은행 등 지방은행 매각을 시작으로 해체가 본격화되면서 지주사 임직원들이 갈 곳을 찾아 흩어지고 있다.각 계열사에서 지주사로 파견됐던 직원들은 ‘원대 복귀’라도 가능하지만 지주사 자체 채용 직원들은 갈 곳마저 없는 처지다.16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지주사 소속 임직원은 5월 말 160명에서 최근 98명으로 줄었다. 우리금융은 줄어든 인력 가운데 40여명을 우리은행과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계열사로 재배치했다.우리은행으로 발령받은 지주사 직원 20여명은 1주일간 재교육을 받은 뒤 이동발령 예정이고 지주사로 파견됐던 우리투자증권 9명은 원대 복귀했다.또 광주·경남은행 등 지방은행과 우리파이낸셜에도 지주사 직원이 각각 2~3명씩 발령받아 이동했다.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사발령은 지주사 조직을 슬림화하고 자회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이순우 신임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계열사에서 지주사로 파견됐던 직원들은 원대복귀가 가능하지만 지주사가 자체 채용한 직원들은 갈 곳을 찾기 어렵다.또 이 회장 취임 이후 물러난 전직 임원 8명과 부서장 9명도 자리를 찾기 힘들다. 벌써 2명의 명예퇴직자가 나왔다.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지주사로 파견됐던 직원 40여명이 계열사로 재배치됐는데 사실 우리금융 매각이 본격화된 현 시점이 이동할 수 있는 적기”라며 “매각이 진행될수록 파견됐던 인력은 물론이고 자체 채용한 인력의 이동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2001년 국내 최초 금융지주로 만들어진 우리금융은 지난 15일 광주·경남은행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순차적인 분산 매각이 개시됐다.정부의 시간표대로면 우리금융은 내년 초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