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모보경의 춘향가' 공연
정정렬제 소리의 전통과 맥, 장장 6시간에 걸쳐 단단한 소리 내공 펼쳐 고수 조용안‧조용수‧신호수와 함께하는 무대, 배연형 연구가 해설 관객의 이해 도울 예정
2022-04-30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이 완창판소리 <모보경의 춘향가>를 5월 22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인 모보경 명창은 정정렬제 '춘향가'를 장장 여섯 시간에 걸쳐 선보인다. 모보경 명창의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는 2012년 이후 9년 만이다.
모보경은 어머니이자 판소리 명창인 최승희의 소리를 듣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판소리에 입문했다.
또한 다양한 부침새와 화려하고 정교한 기교를 갖춘 바디(명창이 스승에게 사사했거나 혹은 창작해 부르는 판소리 한 마당 전체의 짜임새)는 음악적인 면에서도 탁월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모보경 명창은 김여란-최승희의 뒤를 이어 정정렬제 판소리를 가장 온전하게 전승하며 맥을 이어나가는 중견 소리꾼이다. 서정성이 짙은 그의 소리는 상청과 중·하청이 모두 고르고, 절제되면서도 우아한 성음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무대에서 모보경 명창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 내공과 능숙한 감정 표현으로 관객을 압도하며, 정정렬제 '춘향가'의 진면목을 들려줄 예정이다. 고수로는 조용안·조용수·신호수가 호흡을 맞추며, 판소리 연구가 배연형이 해설을 맡아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본연의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