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중후장대] 철강업계, 2분기까지 실적 반전은 이어진다
국내외 시황 역대급 수준…수요 산업 호황에 연동
2021-05-02 이재영 기자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전방 수요산업 호조에 따라 가격 인상에 성공한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어닝서프라이즈에 성공했다. 가격 협상에 후행하는 영업 환경 구조를 고려하면 2분기까지 이들의 실적 개선은 거의 담보되어진 상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나란히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에 놀라운 반전을 선사했다. 포스코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가 평균전망치)를 1조원 넘게 상회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에도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과 공격적인 판가 인상이 호실적으로 연결됐다. 현대제철도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공격적 판가 인상으로 고로마진이 개선된 성과로 풀이된다. 고철가격이 올랐지만 전기로 마진도 개선돼 실적에 한몫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조선사와 선박용 후판 가격 인상 합의를 이루는 등 전방 업황 개선으로 철광석 가격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가 수월해졌다. 건설, 자동차 업황도 대폭 개선돼 철강업종의 수혜가 부각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철광석 가격이 10년내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는 부담 속에도 국내 철강재 수출 단가는 두 자릿수 대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철강재 수출단가는 톤당 826달러였는데 지난달에는 1024달러로 24% 올랐다.
중남미 지역 자동차 생산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며 강판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멕시코, 브라질 공장의 완성차와 전기차 생산 확대가 주된 배경이다. 브라질, 페루 등지에서 역내 기업 투자와 공항 등 인프라 건설 공사가 확대되는 것도 철강재 판매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인도에서도 현지 정부의 인프라 확장 정책이 속도를 내며 국내 철강재 점유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내 펜트업 효과에 따른 가전 판매 확대도 나타나 역시 철강재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과 글로벌 철강 시황을 고려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의 실적은 2분기까지 개선이 담보된다. 2분기 들어서도 중국의 스폿 열연가격과 스폿 원재료가격 간 스프레드(마진)는 역사적 고점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월 이후부터는 철강 업종의 성수기이기도 하다. 국내 철근 유통가격은 3월 이후 7주 연속 상승했다. 국내 특수강 가격도 올 들어 세차례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선철, 조강, 철스크랩, 크롬, 철 등의 제품에 대해 5월1일부터 수입관세를 임시 면제한다고 밝혔다. 역내 철강재 감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 경기확장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재고를 확보하려는 조치다. 중국 내 수급조절은 세계적인 철강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철강 가격이 최근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수요산업 호조에 힘입은 시황 결과로 당분간 실적 개선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