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파묘 논란 이승만·박정희 묘소 참배
2022-05-03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3일 첫 공식 행보로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이에 통합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대표가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지난 2015년 당시 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이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먼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민유방본 본고방녕(民惟邦本 本固邦寧)', '실사구시, 김대중 대통령님 정신 계승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는 '군정종식 하나회 해체, 대도무문의 대통령님 사자후를 기억합니다. 민주주의 지켜나가겠습니다'라고 썼다.
특히 송 대표는 파묘 논란이 일었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는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합니다'라고 적은 뒤 주변 환경에 대해 "이쪽이 자리가 제일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이 전 대통령의 묘역에는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하신 대통령님의 애국독립 정신을 기억합니다'라고 썼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이 과거 태평양전쟁을 예견했던 일을 언급하며 "결과는 어떻게 됐는지 차치하더라도 국제 정세를 제대로 본 것은 이승만과 김대중이 유일하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