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한국 인삼 위상 높인 ‘신선도 유지 기술’

씻은 뒤 기능성 포장재에 담아, 신선도 유지 기간을 3일~4일 연장

2022-05-03     전승완 기자
세척수삼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수출용 인삼의 이미지(인상) 향상을 위해 ‘수삼’과 ‘새싹삼’에 신선도 유지 기술을 적용해 베트남에 시범 수출한 결과,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3일 밝혔다. 최근 동남아시아 나라로부터 한국산 인삼 수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지난 2019년 인삼류 수출액이 전년 대비 38.9% 증가하는 등 한국 인삼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수출액 중 대부분은 홍삼류가 차지하며, 수삼 비중은 9%대에 머무르고 있다. 현지에서는 수삼 수출이 증대되기를 원하지만 항공 운송료 부담과 유통 방법의 문제(세척)로 수출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고자 농촌진흥청은 자체 개발한 ‘선박 수출용 수확 후 관리 신선도 유지 기술’을 적용해 수삼과 새싹삼의 시범 수출을 추진했다. 신선도 유지 기술은 크게 △고압 분사식 세척 방법으로 인삼을 씻은 뒤, 표면을 말리는 기술과 △기능성(MA) 포장재에 담아 부패와 품질 저하를 늦추는 기술 등 두가지다. 수삼에는 두 가지 모두를, 새싹삼에는 기능성 포장재 기술을 적용했다. 고압 분사식 세척 후 표면을 말려주면, 수삼의 뿌리 표면에 묻어있는 흙과 부패 미생물이 효과적으로 제거된다. 또한 수삼보다 신선도 유지가 어려운 새싹삼은 기능성(MA) 포장재에 담으면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22.9% 보존할 수 있고, 호흡을 억제해 신선도 유지 기간을 3일~4일 연장할 수 있다. 한편 지난 3월 26일 부산에서 선적돼 4월 1일 베트남 호찌민에 도착한 세척 수삼과 새싹삼은 현지 업체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지에서 주로 조리용이나 술에 담가 선물용으로 이용하는 한국 수삼은 재래시장에서 3일 만에 50kg 전량이 판매됐다. 또한 소량이지만 처음 시범 수출한 새싹삼은 현지 업체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대량 수출을 위한 절차를 협의 중이다. 현지 소비자들은 “세척 수삼은 기존 수삼과 달리 외관이 청결해 보이고 품질이 우수해, 가정용이나 선물용으로 활용하기 간편하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인삼수출업체 임만석 대표는 “앞으로는 베트남 소비자가 선호하는 ‘난발삼’도 신선도 유지 기술을 적용해 수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출을 통해 농촌진흥청은 위축된 한국산 인삼 시장을 회복하고자 자체 확립한 ‘인삼 수확 후 관리기술’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기존 수출품목에 포함되지 못했던 새싹삼과 같은 새로운 유망 품목을 소개해 우리 인삼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한 것에 의미를 더했고, 아울러 5개월 이상 저장된 수삼의 선박 수출 가능성을 확인함으로써 한국산 인삼류 수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홍윤표 저장유통과장은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인삼의 우수한 품질을 알릴 수 있도록 신선도 유지 기술을 보급하고, 국산 인삼류 수출 확대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