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축맛돈’ 육질 관여 유전자 찾았다

농촌진흥청, 육질 연관 유전자 11개 발굴… 품종 개량 및 육성에 활용

2022-05-04     전승완 기자
난축맛돈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제주 재래돼지를 이용해 개발한 흑돼지 품종 ‘난축맛돈’에서 육질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았다고 4일 밝혔다. ‘난축맛돈’은 제주 재래돼지의 우수한 육질과 검은색 털(흑모색)을 이어받은 품종으로, 개량종을 이용해 체구를 키우고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는 흑돼지다. 고기 맛이 뛰어나고 전 부위를 구이용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위별 소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난축맛돈의 육질 연관 유전자를 보다 정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난축맛돈, 제주 재래돼지, 랜드레이스, 두록 품종을 대상으로 ‘멀티오믹스 분석’을 진행했다. 난축맛돈의 개량 과정에서 선택된 유전자를 찾는 진화 분석과 차등적으로 발현되는 유전자를 찾는 분석을 실시한 결과, 육질에 관여하는 핵심 유전자 11개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UGT8유전자는 고기 육질을 결정짓는 지질, 포도당, 에너지대사 및 지방산, 담즙산 경로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에 확인된 11개 유전자의 단일염기다형성(SNP) 정보를 난축맛돈 판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건국대학교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3월호’에 실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태헌 동물유전체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난축맛돈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구명했다”며 “앞으로 국내 돼지 품종 개량 및 세계적인 품종 육성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건국대학교 김재범 교수는 “난축맛돈이 하나의 집단으로 독창성을 갖고 있음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난축맛돈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사랑받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