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새로운 소비주체 부상
4가구 중 1가구...세대별 맞춤형 상품·금융서비스 필요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최근 1인 가구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새로운 소비주체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남성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소득수준이 높은 40~50대를 새로운 소비주체로 인식할 필요가 있고 이들을 위한 맞춤 상품과 금융서비스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통계청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인 가구는 1990년 102만 가구에서 2012년 454만 가구로 4.4배 크게 늘어났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5.3%에 달한다.
특히 중년 남성 1인 가구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40~50대 중년 남성이 1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6.3%로 2000년보다 5.1%포인트 증가했다.
1인 가구를 성별로 살펴보면 2010년 남성 비중은 46.5%, 여성은 53.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9세 이하가 38.7%, 4~50대 29.4%, 60세 이상 31.9%이다. 39세 이하 1인 가구는 매년 줄어드는 반면 40~50대는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확대됐다.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전체 가계 소비지출에서 1인 가구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6.7%에서 2012년 9.2%로 증가했다.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인 가구의 3가지 특징으로 중년 남성 1인 가구의 빠른 증가 속도,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소득 격차 확대,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 상승세를 들었다.
기업들도 1인 가구를 겨낭한 실속형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1~2인용 조리만 가능한 미니 밥솥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미니 세탁기까지 1인 가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3D와 화질 등을 내세우며 갈수록 커지던 TV가 기능은 유지하며 30인치 대로 작아졌고, 양문형에 밀려 사라진 줄 알았던 소형 냉장고 역시 올해 들어 더욱 다양한 제품이 나왔다.
LG전자 관계자는 “1인 가구 비중이 증가됨에 따라 더 똑똑하고 더 작은 소형가전의 판매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라며 “가사 노동을 대신 해주는 제품의 경우 20% 이상 판매가 증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년층과 고령층을 위한 작고 간편한 실속형과 중년층을 위한 고급형 등 세대별 맞춤 전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수석연구원은 “1인 가구의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고 간편하지만 저렴하고 알찬 실속형 소비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청년층과 고령층의 소비부담을 완화하는 등 안정적인 소비흐름을 유도하는 한편 40~50대 1인 가구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고급형 상품을 개발하고 동시에 노후 준비를 위한 맞춤형 금융서비스 상품도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