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삼성전자, 글로벌 5G 장비 영토 확대 ‘고군분투’

국내 28GHz 외면에도… 글로벌 통신장비 수주 확대 美버라이즌 역대 최고 수주액… 日 최대 통신사도 체결 인도 5G 사업 ‘반중’ 반사이익… 유럽 진출도 ‘청신호’

2021-05-10     이상래 기자
수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5G(5세대) 통신장비 영토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내 통신 시장에서 28GHz 5G 장비가 외면당한 악조건에서도 해외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면서다.

10일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5G 세계 최초 타이틀을 위해 장기적 플랜 없이 5G 통신 장비를 도입한 나머지 28GHz 설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홀로 세계 통신 장비 시장을 개척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최대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장비 사업을 수주했다. 우리나라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인 미국을 실력으로 뚫은 것이다. 미국은 세계 기지국 투자의 20~2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또 다른 주요 통신장비 시장인 일본 진출도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와 5G 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NTT도쿄모는 일본 통신시장 점유율 43%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이동통신사 매출 기준으로 5위에 해당하는 글로벌 통신 기업이다.

삼성전자의 최근 통신장비 사업 흐름도 좋다. 삼성전자는 인도와 유럽에서도 5G 통신 장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우타프라데시주의 노이다 공장에 4G와 5G 통신장비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도 정부가 5G 통신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 기업을 배제하면서 삼성전자의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인도 통신부는 자국 통신회사의 5G 시범사업 통신 제조사 명단에 중국 기업을 제외하고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포함시켰다. 시범사업에서 제외되면 사실상 본사업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지오의 4G 이동통신 설비 공급 업체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폴란드 2위 이동통신 사업자 ‘플레이’와 함께 폴란드 현지에서 5G 이동통신 및 4G 네트워크 솔루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협업하는 플레이는 폴란드 국민 1500만명이 사용하는 2위 이통사다. 삼성전자로서는 유럽 통신장비 사업의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통신기술을 인정받고 있다”며 “인도와 유럽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잡으며 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