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태…경찰, 이정희 국회의원 연행 시도
2009-08-03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쌍용자동차 사측 직원들과 노조를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간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현장에 있던 민주노동당 이정희 국회의원의 강제연행을 시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쌍용차 노조 가족대책위 소속 여성 100여 명은 3일 오후 4시30분께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여 명과 함께 공장 우측 4WD 공장을 통해 노조원에게 물을 전달하려다 사측 직원들과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시비가 붙었다.양측은 서로 물병과 모래, 욕설을 주고받다 급기야 사측 직원 100여 명이 이날 오후 5시13분께 공장밖으로 뛰쳐 나오면서 노조와의 충돌을 야기했다.공장 밖으로 나온 사측 직원들은 "야 저 XX 잡아"라고 외치며 정문 앞 금속노조 농성천막으로 달려 들었으며, 이를 지켜보던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여 명이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 취재진 1명이 머리를 다쳐 응급조치를 받았으며 시민사회단체 회원 5명이 구급차로 이송됐다. 사측은 특히 이날 오후 5시20분께 소화기를 든 용역경비업체 직원 100여 명을 공장 밖으로 내보내 시민사회단체를 자극했으나 경찰은 오히려 민주노동당 당직자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10여 명을 연행했다.민주노동당에 따르면 이정희 의원이 경찰의 일방적 강제 진압에 항의하며 지휘관 면담을 요청했는데 경찰은 이 의원이 보좌관들과 함께 "왜 애꿎은 시민들만 연행하고 폭력을 휘두른 사측 직원들은 외면하느냐"며 계속해서 항의하자, 이날 오후 5시35분께 이 의원과 함께 있던 신모 보좌관 등 2명을 먼저 연행하고 5분 뒤, 전투경찰 5명을 동원해 홀로 있던 이 의원의 양측 팔을 당기며 경찰버스 앞까지 10여 m를 끌어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다른 도로점거자를 연행하기 위해 이 의원을 다른 장소로 옮긴 것 뿐이지 이 의원을 연행하기 위해 끌어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