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희 서산시의회 의장,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자필 서한…서산개척단 문제 해결 요청
평균나이 70세, 화해의 시간 얼마 남지 않아…조속한 해결 필요
2022-05-11 오범택 기자
[매일일보 오범택 기자] 이연희 서산시의회 의장이 “서산개척단 눈물 닦아 달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정근식, 이하 진실화해위원회)’에 자필 서한을 보냈다.
이 의장은 11일 진실화해위원회 9명의 위원들에게 1961년 군사정권에서 사회명랑화사업이라는 명목 아래 희생당하고, 여전히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있는 1,700여 명의 인지면 모월리 3구 주민들을 도와달라고 호소, 서산개척단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다.
이 의장은 지난 4월 정영철 서산개척단 진상규명 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임원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진실 규명을 통한 문제해결에 시의회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자필 편지에서 “서산개척단 희생자들은 강제수용과 강제노역, 강제결혼 등 온갖 인권 유린을 겪으면서도 농지 무상분배라는 약속 하나만을 믿고 버텨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피해자들은 1966년 개척단 해체 이후에도 정부의 약속과 토지 가분배증만 믿고 개간을 멈추지 않았지만 1975년 정부는 이전의 약속을 저버린 채 개척지 전부를 국유지로 편입해버렸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피해자들은 국가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소송을 진행하며 사회명랑화사업의 위법·부당함을 알리고 토지 소유권을 넘겨달라고 요구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연희 의장은 “시간이 훌쩍 지나 피해자들의 평균나이가 70세를 넘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화해의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며 사태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부디 진실화해위원회 위원님들께서 피해자들이 어렵게 개척한 땅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선처하셔서 이분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억울한 한을 풀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연희 의장은 이에 앞서 충남지역 11명의 국회의원들에게 손편지를 보내 서산 민항 유치를 위한 충남 정치권의 관심과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