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 받는 가덕도신공항…신생 항공사도 설립 움직임
국내외 전문가 48명으로 구성된 기술위 첫 전체회의
부산 기반 시리우스항공, 내년 중‧장거리 노선 취항 목표
2022-05-11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가덕도신공항 건설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신생 항공사 설립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다만, 최근 취항한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등도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시장 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전날 부산시청에서 국내외 전문가 48명으로 구성된 ‘가덕도신공항 기술위원회’ 전체회의를 처음으로 열었다.
이들은 회의에서 시설·운영, 물류·수요, 소음·환경, 공역·비행안전, 시공·지반, 도시·교통 등 6개 분야 국내외 전문가 상견례 겸 공항 건설 쟁점 등을 공유했다.
시는 기술위원회를 통해 사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수립 등 단계별로 공항개발에 필요한 절차적·기술적 자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업비·안전성·시공성·환경성·항공수요·접근교통 등 분야별 주요 사항에 대한 기술자문을 통해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가덕도신공항 건설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신생 항공사 설립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시리우스에어라인은 지난해 법인설립을 끝내고, ‘시리우스항공’이라는 신생 항공사 출범을 준비 중이다.
시리우스항공은 이르면 이달 중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사업면허 취득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항공사는 항공기를 리스해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미주, 유럽, 대양주를 포함한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명 하이퍼포먼스 고효율 항공사로, 새로운 기내 좌석 클래스 도입으로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의 뉴 플레이어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다만, 업계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이 1년 넘게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CC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LCC는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을 제외하더라도 총 8곳에 달한다.
LCC들은 현재 국제선 여객 수요 급감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등 부채비율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438.9%, 진에어 467.4%, 티웨이항공 503.6%, 에어부산 838.5%를 기록했다. 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분기부터 대규모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
특히 2019년 항공면허를 발급 받은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등 신생 LCC는 벌써부터 벼랑 끝 사투를 벌이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손실만 317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초기 자본금(460억원)은 이미 지난해 절반 이상을 운영자금으로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운항증명(AOC) 심사에만 약 2년이 소요된 에어로케이 역시 현재 자본금 480억원을 대부분 소진했다. 직원들은 순환 휴직, 임금 삭감 등으로 비상 경영을 이어가고 있고, 회사는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LCC들도 코로나19로 자체 회복이 어려워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 국토부가 신규 항공면허를 내줄지 의문”이라면서 “신규 항공사가 면허 취득에 성공한다 해도 수익성을 내기 쉽지 않은 만큼 생존 여부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