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동북공정] 한국 콘텐츠 중국에 잠식 초읽기

중국 게임, 국내 매출 톱10 속속 등장 속 중국 안방 빗장 걸어 ‘한복 동북공정’ 논란 빚은 중국 게임 ‘샤이닝키키’ 국내 서비스 중단

2022-05-12     박효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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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중국의 한국 콘텐츠 잠식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사이 한국 게임들은 중국 진출도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의 한국 안방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톱10 가운데 중국 게임 3개가 포진하고 있다. 여기에 텐센트의 전략 체인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백야극광’이 국내 출시를 앞두면서 중국 게임들의 안방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은 게임 심사를 더욱 강화하면서 빗장을 더 세게 걸어 잠그는 모양새다. 심사 대상이 되는 게임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에 부합하느냐가 게임심사 채점의 주요 항목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게임사의 동북공정도 노골화된 바 있다. 최근 패션 게임 샤이닝니키가 ‘한복 동북공정’ 이슈로 갑자기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다. 중국 페이퍼게임즈의 샤이닝니키는 지난해 11월 29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한복이 명나라의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중국 유저들의 주장에 한·중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페이퍼게임즈는 불과 일주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반중정서도 한층 뜨겁다.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SBS TV 드라마 ‘조선구마사’ 방송이 폐지됐다. ‘조선구마사’는 지난 3월 22일 1회 방송 중 충녕대군이 서양 구마 사제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 등 중국식 소품을 사용하고, 중국풍 의상을 입힌 무녀가 등장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중국 게임사의 국내 게임사 투자로 입김이 자유롭기 어렵지 않겠냐라는 우려도 나온다. 텐센트는 올 초부터 액트파이브, 로얄크로우, 라인게임즈, 앤유 등 각 사별로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상황은 대형 게임사라고 다르지 않다.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7.55%를 보유한 3대 주주다. 크래프톤의 지분은 13.2%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텐센트는 국내 영상 콘텐츠업계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JTBC 드라마를 제작하는 JTBC 스튜디오가 지난해 중국 텐센트에 1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국내 게임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진출하지 못한 채 국내 시장을 내주게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북미·일본·동남아 등 다른 시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도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