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노무현 일찍 뽑았더니..." 경선 연기론 동조
이재명에 "경선 연기 대범해지면 지지율 상승"
이준석·김웅 호평 "野 대표 되면 與에 큰 위협"
2022-05-13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꼭 연기론을 계파적인 이해관계로 보지 않을 측면도 있다"라며 에둘러 경선 연기론을 찬성하고 나섰다.
유 전 총장은 1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묻는 질문에 "두 달 정도 연기하자는 거 아니냐. 9월을 11월로. 그래봤자 지금 6개월도 안 남은 셈"이라며 "대통령 후보가 두 달 만에 그렇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이어 "노무현 (당시) 후보가 그때 일찍 뽑았다가 처음에 이인제를 꺾고 파란이 일어났을 때 지지도가 60몇 퍼센트로 다 당선될 것처럼 그랬다. 그 전까지는 무명이었고 가능성이 낮았던 노 후보가 그렇게 됐는데 하다 보니까 다 지지율 다시 빠지고 정몽준 후보한테로 (옮겨갔다)"라며 "그 연기론도 충정에서 나온 것. 계파적 시각으로만 볼 게 아니라 그런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그러면서 "하여튼 그래서 이 연기론을 얘기하는 사람들을 꼭 친문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배제하고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할 시각으로만 볼 거는 아닌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 "오히려 이 지사가 (경선 일정을) 당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대범하게 나가면 지지율이 좀 많이 올라갈 것 같다"며 "당 지도부한테 일임하겠다 하고 대범하게 나가면 우리 국민들이 다 본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전날 이 지사는 친문 진영에서 주장하는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원칙대로 하면 제일 조용하고 합당하지 않느냐"고 답했다. 현행 당헌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보인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한 친문 진영의 반감에 대해서는 "결국 국민의 뜻대로 흘러갈 것"이라며 "당내 문제에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유 전 총장은 국민의힘의 당권 경쟁 상황과 관련해서는 "초선 의원이나 원외 인사가 당권에 도전장을 던지는 건 생각도 못할 당이었는데 대단한 변화"라며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나 김웅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이 상당히 위협을 느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청년 초선 의원과 원외 인사의) 기세가 만만치 않더라"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그래도 당을 참 잘 정비해 놓고 가셨다"고 했다. 이어 "여의도에 가면 우리공화당이 맨날 집회 하던데 이 전 최고위원은 맨날 욕먹고 나경원 전 의원은 환영받더라. (나 전 의원이) 작년에 황교안 전 대표와 콤비를 이뤘으니까"라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나 전 의원이 대표가 되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