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서울시장 꿈 물건너가나

‘서울시장 사실상 끝났다…도덕성 치명타 받았을 것’
‘거짓말 장관’비난에 국회 위증공방까지 이어질 듯

2006-08-21     매일일보
휴대전화 도청과 관련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거짓말’파문이 점차 확대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어오던 ‘진대제 카드’가 사실상 물건너 간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진 장관이 이번 ‘말바꾸기’로 ‘거짓말 장관’이라는 비난과 함께 도덕성과 신뢰도에 회복하기 힘들 정도의 치명타를 입었다는 지적이다. 진 장관은 지난 6월 한 여론조사기관의 차기 서울시장후보 선호도조사에서 현역의원들을 제치고 여권후보 중에서는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었다. 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여권에서 진 장관이 출마한다는 얘기가 나와 서울시장을 놓고 대적할 수 있는 인물을 찾느라 당내 고민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으면서 "그러나 진 장관은 이번 도청관련 말바꾸기로 서울시장은 사실상 끝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내에서도 이미 진 장관은 힘들다고 전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야당은 그동안 국회에서 휴대전화 도청 가능성을 부인해 온 진 장관을 위증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이같은 전망에 한 여당의원은 "진 장관이 서울시장선거에 나온다는 말을 들어보진 못했지만, 국무위원중 젊고 퀄리티를 갖춘 인물이니 그런 말이 나왔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진 장관이) 후보자로 거론되다보니 정치적으로 데미지를 줄 의도에서 야당이 더 공격적이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진 장관이 잘 대응했어야하는데 해명한다고 한 것이 오히려 더 큰 파문을 낳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진 장관은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위원회에서 의원들의 대국민사과 요구를 거부하고, 오히려 ‘(국정원 감청기계 20대로 가능한 대상은)기껏해야 1000명’이라고 따져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네티즌 역시 진 장관을 향해 ‘국민을 기만한 진 장관은 국민앞에 사죄해야 한다’‘국민을 능멸하는 거짓말을 하고서도 뻔뻔스러운 모습’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진 장관의 ‘대국민사과’를 넘어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