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승부사' 최태원, SK의 반도체-배터리 쌍끌이 시대 열어
하이닉스, 10조원 인텔 낸드 인수… 슈퍼싸이클 기대감 확대
소송 리스크 끝낸 배터리… 美조지아주 5조원 투자 승부수
2022-05-17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최태원 SK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 SK그룹의 반도체와 배터리 부문의 동반 성장이 기대되면서다. 최 회장의 통찰력과 결단력으로 SK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성공했다.
17일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반도체와 배터리 체제를 구축했다”며 “반도체 슈퍼싸이클과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로 SK그룹의 괄목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 반도체 산업은 최 회장의 인수합병(M&A) 승부수의 결과물이다. 2011년 SK하이닉스가 매물로 나왔지만 당시 글로벌 반도체 시장 불확실성이 상당해 M&A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아니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리스크를 우려해 SK 내부에서도 M&A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 회장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2011년 3조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인수 결단을 내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최 회장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2017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때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무려 13조7213억원을 기록했다. 3조원의 투자로 한 해에만 4배 넘게 수익을 거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반도체 슈퍼싸이클 기대감이 확산되면서다. 여기에 국내 M&A 사상 최대 금액인 10조원을 투자해 인텔 낸드부문을 인수했다. 슈퍼사이클과 맞물릴 경우 SK하이닉스 낸드 인수는 신의 한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의 또 한 축인 배터리 산업 미래 성장성도 높다. 그동안 발목 잡혔던 LG와의 소송전이 마무리됐다. SK이노베이션은 본격적으로 배터리 사업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을 계기로 퀀텀점프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주 투자 또한 최 회장이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오는 21일 방미길에 조지아주 공장을 방문해 직접 배터리 사업을 챙긴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방문에 맞춰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3·4 공장 추가 투자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규모는 1·2공장을 합쳐 총 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과감한 투자 결단으로 SK그룹이 반도체와 배터리라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반도체와 배터리 확대에 힘입어 SK그룹이 4차산업혁명 주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